"情 통하는 조직·혼이 담긴 연구" 중점

김학소 제7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사실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충북 음성군 삼성면의 작은 농가에서 6형제 중 망내 아들로 태어나 스스로 학비를 벌지 않으면 학업을 할 수 없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고학과 아르바이트로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秀才이다. 대학 졸업후 삼미해운의 전신인 삼미사에 입사하여 안정된 생활을 하기까지 그야말로 온갖 고난을 몸으로 이겨내야만 했던 그였다.


KMI 신임원장이 되기까지는 김원장이 학창시절에 체득한 어떤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과 역경을 극복해 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씨 등이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다. 해운업계에서 김학소 원장의 취임을 크게 반기는 이유는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이뤄낸 김 신임원장이 잘 해내갈 것으로 믿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대기만성형인 김학소 원장이 지난 7월 30일 상암동 KBS 미디어센터빌딩 14층에 있는 KMI 대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의 경영방침을 밝히고 최근에 연구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 연구 과제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학소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갑작스런 원장 사임 사태로 인해 KMI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다시 열정과 혼이 살아 있는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조직의 활성화를 강조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을 통한 국부 창출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연구에 초점을 맞춰나겠다”며 연구의 방향까지 제시했다. 김학소 원장은 또한 과거와 다르게 추진해야 할 중점 과제로 KMI 조직을 정이 통하는 조직으로 만들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부 창출과 일자리 창출에 집중된 연구를 하며 조직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인재를 유치해 나갈 것이며 지나치게 상하좌우로 경쟁하는 구도는 지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학소 신임 원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한 내용을 순서대로 요약정리한 것이다.


<취임소감 인사말>


- 7월 14일 선임되어 7월 15일 취임식을 가졌으므로 아직 외부에 인사도 다 못한 상태다. 갑자기 전임 원장이 사퇴하는 바람에 우리 조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무기력해 진 면이 있다. 나는 이 조직을 열정과 혼이 살아 있는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

- 우선 기관 선진화와 관련 조직 개편 등을 해야 하는데 현재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 연구의 방향을 바꿀 것이다. 국정과제가 어떤 방향이냐를 잘 생각하여 거기에 맞는 연구를 해 나갈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 성장과 신성장 동력 산업 육성을 통한 국부창출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연구에 초점을 맞춰 나가겠다.


<중점 추진 방향 >


- 연구의 퀄리티를 확실히 유지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성과 예고제’ 같은 것을 도입하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정책 건의나 정책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연구 과제의 선정에서부터 관리가 되도록 하겠다.

- 현장 감각이 있는 연구에도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업계와의 사전 간담회 등도 개최하고 업계에서 실질적으로 원하는 연구 과제가 무엇인지도 파악해 나가도록 하겠다.

- 연구의 중점 분야는 글로벌화에 초점을 맞추겠다. 글로벌 연구로 글로벌 물류시장에 진출해 나가도록 유도할 생각이다. 글로벌화의 경우도 현장 위주로 해나갈 것이다. 해운항만 물류 분야 뿐만이 아니라 수산과 해양분야에서도 글로벌화를 추진해 나가는 연구를 할 것이다.

- 연구소에 생기가 돌고 조직원들이 ‘혼이 살아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는 너무나 많은 과제를 처리하느라 모두 지쳐 있는 상태이다. 9월 중으로 비전 선포식을 가지고 비전있는 연구원이 되도록 분위기를 쇄신해 나갈 것이다.


<전임 원장 때와 달라지는 점>


- 첫 번째 나는 피가 통하고 정이 통하는 조직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과거의 방침은 철혈정책 혹은 카리스마로 상징되던 고단한 것이었는데 나는 체질적으로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노조와도 협조해 나갈 것이며 복지문제 등도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다. 그러나 경영 방침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방하는 사례가 있다면 이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할 것이다.

- 연구 중점 분야를 글로벌을 통한 한국의 저력을 확인하고 과시하는데 두고자 한다. 국부 창출과 일자리 창출에 포커스를 맞은 연구를 해나갈 것이다. 그로벌 경쟁력 강화에 대해 8월초에 청와대에 개별적으로 보고를 할 예정이다.

- KMI의 분위기도 쇄신할 것이다. 과거 지나치게 상하좌우가 모두 경쟁하는 구도였다면 조직원들간에 인정이 넘치는 그런 조직을 만들어 갈 것이다. 글로벌 엑스퍼트 인재를 양성할 뿐만 아니라 양성되어 있는 인재들을 직접 유치하는데도 앞으로 공을 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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