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신문 선정 2010 올해의 인물 여객선 부문 / 대아그룹 황인찬 회장

장흥-성산포 쾌속선항로 개설 대성공

회장 취임 이후 의욕적으로 사업확장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 모든 항로 흑자

▲ 황인찬 대아그룹 회장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국제 및 국내 여객선항로를 운영하고 있는 포항의 대표적인 기업 대아고속해운 그룹(이하 약칭 대아그룹)은 2010년에 대단한 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3개의 국제 여객항로와 4개의 연안 여객항로가 모두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아그룹에게 있어서 2010년도는 어려움 속에서 개설된 부산-대마도항로가 10주년(7월 14일)을 맞았으며, 7월 2일에는 연안여객선 항로의 새로운 기원을 이룩한 장흥-제주 성산포항로를 개설하여 큰 성공을 거둠으로써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최근의 대아그룹 여객선 사업은 날개를 달고 있는 셈인데, 이같은 성장세를 주도하는 것이 바로 최고경영자인 黃仁贊(황인찬) 대아그룹 회장이다.

황인찬 회장은 선대회장인 황대봉 명예회장이 일구어 놓은 대아그룹을 2005년 1월에 물려받은 이후 의욕적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회장 취임 이후 일반 여객선을 쾌속선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펼쳤으며, 2006년 하반기에는 교착상태에 빠졌던 평택-중국 용안 카페리항로를 재개설하여 흑자항로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올해 7월에는 새로 장흥-성산포항로에 쾌속선을 투입, 연안 여객선항로를 개설함으로써 최단기간내에 성공 신화를 이뤄냈다. 대아그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충남 대산-중국 용안에 초대형 쾌속선을 향후 투입하고 그동안 중단이 되었던 통영-성산포간 여객선항로도 2011년 상반기까지 재개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해양심층수 사업에도 진출하여 울릉도 해양심층수를 본격 발매함으로써 ‘종합 해양서비스 그룹’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황인찬 회장은 기준과 원칙에 충실한 보수적인 경영을 추구한다. 그러나 사업 기회에는 과감한 결단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황회장은 소탈하면서도 情이 많은 인자한 경영자이면서 한편으로는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예술 취향이기도 하다. 최근 가진 황인찬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문답식으로 요약 정리해 봤다.

-대아그룹의 여객선 취항 현황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신다면?
=국제항로는 인천-중국 천진 카페리항로, 평택- 중국 용안 카페리항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일본 대마도간에는 쾌속선 2척을 투입, 운항중입니다. 인천-중국 대련간을 운항하는 대인훼리(주)의 주주사이기도 하며 지난번 한중해운회담에서 결론이 난 대로 조만간 대산- 중국 용안 항로에 대형 쾌속선을 투입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국내 연안항로는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포항-울릉도항로, 묵호-울릉도항로에 쾌속선을 투입하고 있고, 근자에는 울릉도-독도항로에도 쾌속선 운항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일부터는 장흥-성산포항로를 새로 개설하여 2000톤급 쾌속선을 투입, 1일 2회 왕복으로 운항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내년 6월까지 통영-성산포항로도 개설하도록 여객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들 대부분의 항로들이 흑자경영이라고 들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여객선 사업을 해오고 있으며 또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갈 계획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해운업을 경영하면서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은 무엇보다도 해당 도서민들에게 보다 편리한 운송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해야겠다는 것입니다. 이용객들에게 보다 신속하고 편안한 국제적인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들의 사업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7월 개설한 장흥- 성산포항로는 대단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항로의 서비스가 기존 서비스와 다른 점은 무엇이고, 성공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연간 약 2000만명의 제주도 방문객과 50만 제주도민에 대해 보다 신속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영국 프랑스간 도버해협을 운항하던 대형 쾌속선을 투입하여 장흥-성산포간을 1시간 40분에 주파함으로써 1일 2왕복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항공으로 빠져나가려던 많은 여객들을 되돌리고 나아가 신규수요를 창출한 것이 이 항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장흥해운은 약 한달전부터 예약이 마감되고 있는 상황으로, 평일에도 소석률은 60% 수준이며 차량의 경우는 매항차 90%까지 차는 상황입니다. 사업을 시작한 초년도부터 적자가 아닌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고, 연말까지 수송 여객이 3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외형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항로의 개설로 기종착지인 장흥과 성산포의 인지도 향상과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장흥해운의 성공요인은 고객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편리한 시간에 보다 신속하고 편안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헤아린 결과입니다. 연안해운업계 최초로 예약 및 변경을 온라인 서비스하고 있으며 앞으로 보다 많은 투자를 하여 더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고객 만족과 고객 감동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선박을 업그레이드 하고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여 매년 새로운 기록을 세워나가도록 할 방침입니다.

-부산-대마도항로가 지난 7월달에 개설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 항로에 대한 회고를 해주시고 발전 방향을 말씀해 주신다면?
=첫 취항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은 대마도 방문객수가 10배정도 늘어났습니다. 이는 대마도가 우리 민족과 깊은 연관성이 있어서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마시와 공동으로 관광객들을 위해 각종 편의 시설의 개선을 통한 관광인프라 조성 및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여행사들과도 다양하고 품격있는 상품 개발을 통해 고객 만족 서비스를 펼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인적 물적 교류를 통한 한일 문화교류의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저희 전 임직원들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한중해운회담에서 결론이 난 대산-용안 항로에 쾌속선 투입은 언제쯤이나 이뤄질 수 있을까요?
=한중간 카페리사업은 매년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카페리와 컨테이너선의 차별성이 약화되면서 카페리항로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산-용안간에는 우선적으로 초대형 쾌속선을 투입하여 기존 카페리와는 전혀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다 신속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만이 다가오는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경쟁력 있는 항로 발굴과 개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송수단을 도입하여 조속히 항로를 개설하고 안정을 이뤄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향후 여객선항로는 어떻게 전망이 되는지, 국내 연안항로와 국제 여객항로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국내 연안여객항로는 현재 악화되고 있는 대북문제와 세계경기 둔화로 인해 전망이 불투명합니다. 지역적으로 편차가 있어서 제주도 및 일부지역은 여객과 화물이 증가하겠지만, 기타 도서지역은 관광객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국제 카페리항로는 중국의 경제성장과 위엔화의 강세, 내수시장의 강화정책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에 일본 및 기타지역은 현상 유지를 하거나 다소 감소할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습니다. 한중간 카페리항로는 유가의 가격 상승이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대아그룹의 전체의 새로운 비전과 향후 새로운 사업계획에 대해서 밝혀주십시오.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향해 나가고 있습니다.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여가와 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는데, 현재 이에 걸맞는 관광상품이나 운송수단이 잘 갖추어져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변화해 나가는 트랜드와 고객의 요구에 발맞추기 위해 저희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향후 크루즈사업이나 위그선사업 등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진출을 모색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우리나라 여객선 사업의 당면 과제는 무엇이고 당국에 요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해상 여객운송사업은 다양한 항공노선의 추가와 저가항공사의 등장 등으로 인해 많은 도전을 받고 있고,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해상운송은 친환경적이고 육로수송과 연계되어 다수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상운송이 가진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보완하여 다양한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이용객수를 늘리는 것이 여객선업계의 당면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상여객운송사업의 주변 여건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재정은 유한하기 때문에 모든 여객선업체를 다 지원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여객서비스 향상을 위해서 많은 리스크를 안고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는 경쟁력 있는 업체에 대해 선별적으로 지원을 해주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우리 여객선업계는 기존의 서비스에 안주하지 말고 고객의 만족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여 끊임없이 도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지난 7월 부산-대마도항로 취항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황인찬 회장(왼쪽에서 2번째).

<황인찬 대아그룹 회장 약력>
△1952년 5월 경북 포항 출생 △72년 2월 동지상고 졸업 △78년 단국대 화공과 졸업 △79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수료 △86년 1월 포항청년회의소 회장 △86년 4월 (주)대아고속해운 대표이사 △87년 7월 한국스카우트 경북연맹장 △89년 2월 대아그룹 부회장 △92년 7월 경북일보 부회장 △ 97년 6월 대구경북개발연구원 감사 △98년 7월 포항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 △2000년 6월 포항중앙로타리클럽 회장 △2003년 7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 △2005년 1월 대아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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