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리 선사에서 종합물류기업으로 육성할 것”

“사장으로 2008년 4월에 취임했었는데, 취임하자마자 어려움에 직면하게 됩니다. NGV Ⅵ호 문제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고정비가 발생하던 상황이었고, 또한 오랜기간 근무를 해오셨던 전임 사장님 등 임원들의 퇴임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2008년 10월부터 화물이 급감해 유동성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창립이래 18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김성수 사장이 대표로 취임한 2008년은 전 세계 경제에 폭풍이 다가오던 시기였다. 내부적인 위기와 외부적인 환경이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었다. 위동항운이라는 배에게 거친 파도가 몰아치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열정적으로 일해줄 것을 당부한다. 사람이 일을 하는 것이다.
“제가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은 자발적이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자세입니다. 위기상황에서 그 같은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전 직원들에게 그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 제일 역점을 둔 것은 현장과 영업입니다. 영업팀에게 말했습니다. 필요한 지원을 다 해주겠다. 대신 뛰어라”

한편으로 단기적인 관점에서 눈앞의 위기만을 벗어나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향후 다가올 상황을 대비하는 전략도 함께 추진한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위기관리를 위해서 원가를 줄이고 사업을 대비하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향후 시장이 호전되었을 때 어느정도 시장에 대한 수요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힘든 한해를 보냈지만 그 덕분에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해준 덕분에 2009년에 다시 흑자로 돌아서게 되었습니다”

김성수 사장은 정통 해운관료 출신이다. 1975년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 사장은 이후 해운항만청 진흥과장, 와항과장, 주미대사관 해무관, 해상안전관리관, 해양부 정책심의관, 국립해양조사원장,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항만국장, 해양수산부 차관보 등 정통 해운관료로써의 공직생활을 계속해온 김성수 사장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직을 거쳤다. 다년간의 공직생활과 해운조합 이사장직을 거친 김 대표이사의 시각은 위동항운이라는 선사의 대표에 국한되지 않는다. 해운인의 관점을 포괄한다.

“현재 정부차원에서 카페리 산업과 관련한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합니다. 우선 시급한 소석률이라나 서비스 체계에 대한 부분에 대해 정책적인 지원과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됩니다”

특히 김 사장은 카페리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선박 구입을 위한 자금 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카페리 업계의 과제라고 한다면 선박의 현대화입니다. 그러나 이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요구됩니다. 터미널도 마찬가지입니다. 21세기에 국제여객 터미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현재 터미널 규모는 부족합니다.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 같은 지원방안을 마련해 줬을 때 20년을 맞이한 카페리 산업이 성장기를 넘어 발전기로 접어들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카페리 업계의 노력도 요구된다고 지적한다. 카페리업계가 서로간의 경쟁을 지양하고, 상호발전을 위해서 공동의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현재 하주의 힘은 대단합니다. 반면에 하주에게 대등한 위치에서 대응할 수 있는 카페리 선사는 없는 실정입니다. 이는 카페리 선사들이 서비스망을 나눠가지고 있고, 하주기업들이 이를 적절하게 잘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카페리업체들도 이제 그동안 가열차게 진행해왔던 경쟁을 지양하고, 업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야 할 시기입니다. 예를 들어 한 항로의 서비스만을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항로에 지분을 서로 공유하면서 업계의 현안에 대해서 공동대응 할 수 있는 그 같은 방안 말입니다.”

김성수 사장은 이제 위동항운이 카페리선사에서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할 시기라고 말한다.
“향후 한중 FTA가 되면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농산물 이동이 많아지게 되면 신속한 배송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향후 다가올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돌파구를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위해시나 산동성을 중심으로 하는 로컬중심에서 중국 내륙지역까지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준비중입니다. 이를 위해서 중국내 물류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내륙수송업체와의 관계를 긴밀히 할 계획입니다.”

“또한 위동은 이제 전문 종합물류회사로 발전해야 할 단계입니다. 회사와 직원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고객들에게 3자물류에 관한 컨설팅을 해 줄수 있는 전문성을 육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위동항운이 운송을 담당하는 카페리 선사에서 물류전반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할 시기입니다. 최고의 카페리선사에서 최고의 물류기업으로 성장할 시기입니다”

“여객에 대한 영역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이제 한중간 카페리 산업은 차별화와 고급화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시기입니다. 위동은 현재 여객 판촉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팀은 현재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카페리여행의 강점과 경쟁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판촉활동은 단순히 우리 회사만의 이익만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카페리를 탄다는 것은 그 자체가 여행의 일부입니다. 비행기가 목적지까지의 빠른 이동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면 카페리는 배에 타는 그 순간부터가 여행입니다. 카페리가 가진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선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높여 향후 한중간 여행산업의 중요한 하나의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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