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올해의 인물⑧ 국제물류 부문 / 유니코로지스틱스(주) 박형주 대표이사 

   

지난해 7월 유니코로지스틱스의 벌크선 건조는 물류업계는 물론 해운업계까지 충격을 주었다. 전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하지만 아직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팽배해져 있는 상황에서 선박을 신조한다는 결정은 업계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유니코로지스틱스(주)의 박형주 대표이사는 이 같은 결정이 그리 놀라울 것이 없다고 말한다. 주위에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무리해서 사업을 확장할 필요가 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박 대표이사는 회사의 성장을 위한 투자는 필수적이며, 투자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안정된 기반위에 도전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유니코로지스틱스(주)의 도전은 올해도 계속 된다. 2002년 설립 이 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힘써온 박형주 대표이사는 올해에도 해외에 3개 법인을 설립했다. 이 같은 유니코로지스틱스의 도전을 보면서 업계는 궁금해 한다. 도대체 유니코로지스틱스의 도전은 어디까지 인가? <전문>

유니코로지스틱스(주) 박형주 대표이사
서울 중구 다동에 위치한 서울 본사에서 만난 유니코로지스틱스(주)의 박형주 대표이사는 회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관련 발전 가능성을 보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진출한다고 말한다.

“물류의 경우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습니다. 특정 지역, 관계있는 특정 회사, 친인척 같은 인간관계 등의 수많은 요소들이 물류산업에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유니코로지스틱스는 그러한 변수가 없습니다. 배경이 없는 순수한 물류회사입니다. 여타 물류업체와 똑같이 행동한다면 경쟁에서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변수가 없는 물류 회사가, 배경이 없는 물류회사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UAE 법인을 설립할 때 물량을 확보하고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UAE를 포함한 중동지역의 가능성을 보고, 이 지역이 우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에 UAE에 법인을 설립한 것입니다. 이것이 유니코로지스틱스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입니다.”

유니코로지스틱스는 현재 전 세계 유럽,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일본, 미주 등 주요 지역에 현지 법인이나 지사 등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박형주 대표이사는 2002년 유니코로지스틱스를 창업한 직후 보스토치니에 유니코트랜스를 설립한다. 다음 해에 타슈켄트, 모스코바, 알마티, 상해에 지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현재 한국을 제외한 16여개 국가에 20개의 현지법인 및 5개의 사무소를 갖고있는 유니코로지스틱스는 한국이라는 틀을 넘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모스크바 법인의 경우 현지 직원이 170명입니다. 서울 본사의 2배가 넘는 인원입니다. 현지 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트레일러가 20대입니다. 유럽 내에 6개 법인이 있습니다. 이 같은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통해서 국내외 화주들에게 러시아는 물론 유럽에서도 토털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지에서 유니코로지스틱스 모스크바 법인을 한국 업체의 현지 네트워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터내셔널 네트워크를 가진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운송과 보관이 가능합니다. 자체 차량을 보유하고 있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및 유럽의 현지 고객들이 원하는 글로벌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러시아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차량을 구입한 것은 단순히 한국기업들에게 러시아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글로벌업체들에게 경쟁력 있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입니다.”

박 대표이사는 스마트폰과 테블릿 PC를 사용하고 있다. 실시간 이메일 송수신 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활용하면서 즉각적으로 전 세계 모든 지사의 정보를 받아보고 즉각 지시를 내릴 수 있다. 테블릿 PC로는 매일 매일 해외 지사에서 보내오는 보고를 받아본다.

“우리 회사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배경이 없습니다. 유력한 회사가 우리 회사를 지원해준다고 약속해주지도 않고, 또한 친인척 관계를 통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등의 배경이 없습니다. 결국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경쟁력을 구축하는 것이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을 통해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써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결국은 변수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시장이 선택한다’고 말합니다. 어떠한 변수를 통해서 당장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궁극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결국 시장에 의해서 선택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지속적인 투자와 도전을 추진하면서도 결코 무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성장을 위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박 대표는 해운업 진출과 선박 신조의 경우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큰 도전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선박을 보유하겠다는 것은 젊은 시절부터의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선박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진행하지는 않았습니다. 1번선의 경우 3년 반의 용선 계약을 확보 후 선박을 도입했습니다. 2번선인 유니코안나호 도입도 그렇고, 올해 신조 계약을 체결한 3번선도 용선계약을 확정한 이후에 신조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유니코로지스틱스의 해운업 진출과 신조선 건조는 업계에 충격을 주었다. 포워딩 업체로 성장한 유니코로지스틱스가 해운업에 진출하면서 배를 신조한다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무엇보다 기존 선사들조차 쉽게 성공하지 못하는 선박금융조달에 성공했다는 것이 업계에는 더 큰 충격이었다.

“3번선 신조의 경우, 대략 3000만달러가 투입됩니다. 이를 위해 2000만달러의 금융 조달을 추진했습니다. 금융기관에서는 당연히 이 배가 몇 년간의 계약이 되어있는지, 계약기간동안 벌어들일 돈이 얼마인지를 전부 판단한 후에 자금을 투입합니다. 즉 2000만 달러의 금융 조달을 받았다는 말은 금융기관에서 선박 건조 및 운용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의미입니다.”

박형주 대표이사는 해운시황이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기 시작할 무렵부터 해운업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해운업 진출을 차근차근 추진해왔다. 해운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카캐리어 1척, 29K 벌크선 1척을 확보한데 이어 선박을 신조할 수 있는 저력을 보유한 회사 유니코해운㈜을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그 뒤에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유니코로지스틱스가 있다.

“단순한 성장만을 바라지 않습니다. 저는 항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볼륨은 큰데 프로핏이 거의 없는 일은 하지 말라고 합니다. 매출을 높이기 위한 영업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익을 내는 영업이 돼야 합니다. 저는 매출이 큰 것이 왜 중요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익창출이 왜 중요한지는 압니다. 회사가 이익을 낸다는 의미는 투자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의미이고, 투자는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지난해 선박 신조 계약을 체결한 유니코로지스틱스는 올해 아제르바이쟌, 아랍에미레이트, 및 터키에 3개법인을 신설 구축하여 이미 현지에서 계약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터키법인은 내년초에 Mercedes-Benz 트럭 12대를 도입하여 아제르바이쟌 법인이 확보한 BP Castrol과의 계약 운송건에 투입 될 예정이다. 또 최근에는 컨테이너를 새로 발주 했다. 향후 다가올 리스크에 대비해 잔뜩 웅크리고 있는 업계에서는 이러한 유니코로지스틱스의 행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나 박형주 대표이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는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결코 무리한 투자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끊임없이 앞을 향해 달려 나가지만, 한편으로 디딤발을 살피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유니코로지스틱스는 박 대표이사의 인생관이 그대로 담겨있다. 박 형주 대표이사가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입사한 회사는 직원이 12명에 불과한 작은 회사였다. 당시 물류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사회적인 인식에서 열악했다. 그만큼 급여도 열악한 상황이었다.

“재미도 있었지만 성격과 맞았습니다. 규모가 작고, 상황이 열악하다는 이야기는 반대로 규모를 키울 수 있고,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였기 때문입니다. 회사만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중동을 개척하고, 보다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해상과 항공을 연계하는 방안을 찾아다니고 하다 보니 회사와 더불어 저 또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뛰어다닌 덕분에 직원 수 12명의 회사는 국내 유수의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고, 신입사원은 12년 만에 대표이사와 대주주 지위에 오른다. 물류인으로서 박형주 대표이사는 2002년에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서 현재의 유니코로지스틱스를 만들어냈다.

이런 위업을 이루어낼 수 있었던 박 대표이사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박 대표이사는 후배 물류인들 에게 전하는 말을 통해서 스스로의 성공비결을 말한다.

“끊임없는 자기 개발을 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불평해야 합니다.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불평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찾아내야 합니다. 만족하는 순간부터 뒷걸음질 치기 시작합니다. 만족하면 도태하게 됩니다.”

박 대표이사의 말을 조금만 바꾸면 현재의 유니코로지스틱스가 나온다. 끊임없이 개발하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끊임없이 스스로에 대해서 불평하는 회사와 경영자, 바로 유니코로지스틱스와 박형주 대표이사를 일컫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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