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상선 권혁 회장 수상 소감에서 밝혀
한국 조선소에 발주, 한국선급 입급 공로

“한국 들어와 해운 발전에 기여할 생각”

국세청의 거액 세금 부과에 반발하여 소송을 벌이고 있는 시도상선의 권 혁 회장이 2월 28일 한국해운물류학회와 해사문제연구소가 함께 주최한 시상식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해사문화상(KCTC 리윤수 부회장 수상)과 해운물류경영대상(한국선급 오공균 회장 수상)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마지막으로 시상이 된 권혁 회장의 특별공로상 수상은 권회장이 화제의 인물이었던 만큼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권혁회장에 앞서 수상한 오공균 회장은 시상 직후 연설에서 권혁 회장에 대해 “세계 선박왕의 꿈을 가지고 가다가 현재 굉장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이라고 소개하고 “그 분이 그 꿈을 가지고 좌절하지 않고 다시 기치를 내걸고 힘찬 항해를 시작하시기를 기원한다”며 청중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주문하여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 시상식에서 사회자를 본 김성준교수는 시도상선 권혁회장이 특별공로상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해 “한국인으로서 최대의 선복량을 보유하여 한국의 조선업계에 많은 선박들을 발주한 것, 그리고 그 많은 선박들을 한국선급에 입급한 것, K P&I에 많은 선박들을 부보한 것, 그리고 많은 선원과 육상직원들을 채용하여 고용증진에 힘씀으로써 국가경제에 공헌한 것이 인정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회자는 권혁 회장의 약력을 간단히 소개했으며 (1950년 6월 29일 출생,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현대자동차 장기 근무, 90년에 시도마리타임으로 해운업 창업) 현재 시도해운(일본) 시도상선(한국) 시도쉬핑(홍콩) 등 많은 계열사를 운영하면서 120여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운항하는 등 객관적으로 공로가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권혁 회장은 수상 직후 소감 발표를 통해 “1990년 현대자동차를 퇴직하고 한국에서 개인이 해운업을 할 수 없어서 맨손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의 마루베니 사무실에 책상 하나 놓고 해운업을 시작했다”고 20여년 전을 회고하고 “그 후 10년간 한눈 팔지 않고 선박에 재투자를 해 모진 고생 끝에 각종 대형선단을 꾸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력이 생기자 한국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여 지금까지 70척, 약 3조 7000억원어치를 발주했고 매년 선박보험과 선박관리회사를 통해 수백억원씩 국내에 지불하고 있으며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내 해운선사에 50여척의 선박을 장기 대선하여 국적선사들의 안정적인 선대확보에 기여하는 등 미약하지만 한국경제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혁 회장은 또한 과세당국과의 마찰 문제도 언급하여 “지난해 과세당국은 국내거주자로 판단해 세금을 부과했지만 추운 겨울을 뚫고 들어오는 봄비와 같이 지혜로운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현재의 심정을 밝혔다. 권 회장은 인사말 말미에 “해외에서 배운 해운경영 기법을 토대로 한국에 들어와 사업할 준비를 하다 과세당국과의 견해 차이로 일시적으로 중지되어 있지만, 연어가 회귀하듯 한국에 들어와 해운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생각”이라며 한국에서 해운업을 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피력했다.

이날 시상식 참석자들은 대부분 과세당국이 ‘편의치적선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시도상선에 대해 잘못 과세한 것이라며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운업계가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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