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채권단과 경영정상화계획 약정체결

부산의 중견 기자재업체인 오리엔탈정공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채권단)과 경영정상화계획의 이행약정을 체결함으로써 본격적인 경영정상화 과정에 들어갔다.

오리엔탈정공은 7일 공시를 통해 경영정상화 방안이 채권단 승인을 받아 이에 대한 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약정이행기간은 2016년 12월 31일까지로, 채권단은 경영진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오리엔탈정공의 경영정상화계획 이행현황을 매월 점검하게 된다. 또한, 분기별, 반기별 점검을 실시하고, 2년 마다 1회 이상 외부전문기관의 평가를 받는 등 강도 높은 경영정상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오리엔탈정공의 경영정상화는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될 수 있다. 조선업 불황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채권단이 회생의 기회를 부여한 만큼, 지난 30년간 경쟁력을 쌓아온 기자재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해 회생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계열사 구조조정이 주요 골자가 될 전망인데, 이는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800억원 규모의 채권 일부가 출자전환되면서 이자가 경감되면 채무부담도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오리엔탈정공이 해외자회사인 OMI를 통해 이뤄지던 신조 사업을 정리하고, 데크하우스를 비롯한 기존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리엔탈정공 관계자는 “경영정상화계획 약정체결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며 “지난 30년 간 한국 조선업계 발전에 기여했다는 자부심과 기자재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5년까지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워크아웃으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되지만, 노사 모두 회생에 대한 열의와 ‘고통분담’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29일 3개월간 채권은행 관리절차에 들어간 오리엔탈정공은 6월 29일 워크아웃 승인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워크아웃을 통해 오리엔탈정공은 채권단으로부터 긴급운영자금 100억원을 지원 받고, 금융기관 채권상환을 2016년 말까지 유예 받았다. 워크아웃 돌입으로 대주주는 20대1, 일반 주주는 5대1의 감자가 이뤄지게 되며, 현 경영진은 유임됐다.

한편, 오리엔탈정공은 7월 2일 임직원 및 사내 협력업체 임직원 약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해 1공장 대강당에서 'New Vision 2015 선포식'을 실시하며, 2015년 워크아웃 조기졸업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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