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발전위한 쓴소리 멈추지 않는다”

“인사800은 매년 초 월미산에서 인천항의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시산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초창기 인사80 시산제는 회원들의 친목을 다진다는 목적에서 시행되었다고 한다면, 지금 인사800 시산제는 인천항만산업 관계자와 여러 인천항 물류관련 업계 관계자와 항만을 알게 된 인천시민이 모두 모여 인천항의 미래를 설계하고 꿈꿔볼 수 있는 연례행사로 성장했습니다. 인사800의 성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증거입니다. 월미산 관리사업소도도 연간 계획을 수립할 때, 인사800 시산제를 중요 행사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인의 모임(이하 인사800)’의 남흥우 회장은 인천항에서 인사800이 가지는 위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제 인천항을 대표하는 주요 단체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남 회장은 해운인 이자 항만인으로 인천항 발전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인사 800이 그 증거이다.

“지난 2004년에 인천대교의 주경간폭 문제를 두고 인천시민과 인천항 관련 종사자들이 '제2연륙교 관련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결성했습니다. 시민들이 교각 통항 안정성 및 인천항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목소리를 낸 것입니다.”

“제가 인천선주협회 대표 자격으로 범대위 공동 대표를 맡았는데, 범대위는 이론적 토대 마련을 위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연구 용역을 발주하기로 하고 시민성금으로 용역비용을 조성했습니다. 당시 인천지구협의회는 배당된 800만원을 모으기 위해 인천항을 사랑하는 항만가족 80명이 힘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모금액 800만원보다 훨씬 많은 1220만원의 성금을 모금하게 됐고, 그때 항만가족들 사이에서 인천항을 위해서 우리가 힘을 합치면 되겠다는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사 80의 탄생입니다.”

인사800의 모태인 인사80의 시작을 남 회장은 이렇게 회고한다.

“발족 당시만 하더라도 인사80은 당시에 사무실도 없고, 상근 직원도 없었습니다. 인천항 발전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는 시민단체의 역할과 항만 가족을 위한 친목단체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결성됐지만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지원 속에서 인사80은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1년 만에 항운노조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사무실을 마련하고, 상근직원을 고용하고, 자체 홈페이지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새로운 항만가족들의 동참에 따라 인사80은 인사800이 되었습니다.”

2006년 60여명의 회원들로 시작한 인사80은 2년 후 45개 업종에 회원수 120여명의 규모로 확대되면서 인사80에서 인사800으로 변모한다. 이제 인사 800은 인천항발전협의회, 인천경실련 등 주요 단체들과 공동 행사를 진행할 정도로 성장했다. 인천항을 대표하는 단체로 성장한 것이다.

한편 남 회장은 인천항을 대표하는 단체의 대표이기 이전에 천경해운 인천사무소를 지켜온 해운항만인이다. 인천과 일본 벌크 정기선 항로만 운영되던 1986년 과장으로 천경해운 인천사무소에 입사한 남 회장은 인천-일본간 컨테이너 항로, 인천-중국, 동남아 컨테이너 항로를 차츰 개설했다. 1998년에 인천사무소 소장에 취임한 남 회장은 26년동안 인천항 내항이 내려다 보이는 사동의 천경해운 인천사무소를 지켜왔다.

남흥우 회장은 지난 달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올해 이순에 접어든 남 회장이 그동안 인천항과 관련해 언론지에 발표했던 글과 인터뷰 등을 모아 엮은 ‘인천항과 함께하는 나의 발자취’라는 책을 발간한 것이다. 그러나 남 회장은 아직 멀었다고 말한다. 인천항 발전을 위해서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말한다.

남 회장은 2009년 대학원에 진학한다. 57세의 나이로 석사학위 취득에 도전한 것이다.

“실무에 오래 종사하다 보니까, 이론적인 부분에서 더욱 제대로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제가 가진 실무경험과 이론적인 지식을 통합해 후학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습니다. 인사800의 취지가 ‘공부하는 항만 CEO’인 만큼 솔선수범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인사800은 매년 총회, 워크숍 같은 행사를 진행할 때, 세미나를 같이 진행하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강의를 하고, 토론을 진행한다. 외부 전문 강사도 초빙한다. 남 회장은 인사800 회원들이 세미나를 통해서 항만산업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회원의 권리라고 말한다.

해운·항만산업 외길을 걸어온 남 회장은 정책세미나 같은 외부 행사에 패널로 참석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남 회장은 쓴소리를 많이 한다.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항만 정책을 집행한다는 것은 예산을 투입하고, 투입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어떠한 상황에서는 마찰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런 마찰음을 외부로 표출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체의 장기를 예로 들어볼 때, 아무리 다른 부분이 다 건강하다고 해도, 장기 하나가 망가지면 몸 전체가 망가지게 됩니다. 인천항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천항의 많은 관련 산업들이 있는데, 한 분야의 산업이 휘청거리면 결국 인천항 전체 경쟁력이 휘청거릴 수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쓴 소리는 결국 인천항 전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내는 마찰음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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