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양창호 교수

▲ 양창호 인천대 교수
중국의 경제성장율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사태가 아시아, 남미 등의 제조활동의 하락으로 확대되고 있어 세계 교역량 하락의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금년 들어 항공운송수요가 크게 하락하여 FedEx, Cathay Pacific, Air France등이 수송네트워크를 조정한바 있다.

국내경제도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지속으로 수출증가율 하락 및 소비회복 지연 등으로 성장 회복세가 느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고속철도망과 고속도로망의 확대로 국내 항공수요는 제주노선을 제외하고 내륙노선의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경제여건의 어려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선 및 국제선의 항공수송여객 및 화물의 신장세도 크게 신장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항공수요 면에서 긍정적인 것은 중국과의 항공교류 증대이다. 중국은 2015년까지 45개 이상의 공항을 신설할 계획으로 있어 현재 175개 공항이 220개로 늘어나고, 취항 민항기도 2,600대에서 5,000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연간 항공여객도 2012년 2.67억 명에서 2015년에는 4.5-5억 명까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한중 FTA가 체결되면 한중간 항공화물 수송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2015년까지 공항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의 2011~2015년간 교통 SOC에 관한 투자계획인 ‘제3차 중기교통시설투자계획’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건설하고, 김포 제주 김해 청주 대구 무안 등 6개 거점공항 시설을 확충할 방침으로 있다.

이러한 위기와 기회가 혼재한 경영여건에서 우리나라 인천국제공항공사과 한국공항공사는 흑자경영의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국내선 수요와 중국 등 국제선 항공수요 증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공항기업을 신산업화 하는 노력을 기울일 때이다.

박근혜정부에서 강조하는 창조경제란 신산업 및 신시장 창출, 그리고 이에 따른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생태계 조성이라고 볼 수 있다. 즉 항공, 공항산업 전반의 기술혁신과 융합을 촉진시켜 부가가치와 신산업, 그리고 고용을 창출하도록 하는 플랫폼(Platform)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주요사업 중 하나인 공항건설 및 관리, 운영과 관련하여 개발장비 제작, 판매 및 수출, 해외 사업수주활동을 산업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공항공사가 항공분야 R&D 및 항행장비사업에서 이미 추진했거나, 향후 추진 할 수 있는 신산업 및 신시장 창출, 그리고 일자리 창출 대상은 많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건설시 쌓은 설계 및 시공, 감리 엔지니어링 노하우, 그리고 8년 연속 수상한 최우수공항으로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공항전문기업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공항 사업에 진출하여 2009년 2월 국내 최초로 이라크 아르빌 공항의 운영 컨설팅 사업 수주에 성공하였다. 이어 필리핀, 네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이라크 등의 해외공항사업을 개척하여 현재까지 8개국 16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금년 8월에는 총사업비 11억 달러 규모, 최대 50년간 운영가능한 제2양곤 신공항 개발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하였고, 또한 이라크 아르빌에 인접한 도훅 주 신공항 건설사업의 건설사업관리 업체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 컨설팅 사업에 진출해 공항운영 기법을 전수한 이래, 러시아 하바롭스크공항 기본설계계획 수립 작업과 필리핀 막탄세부 공항 기본계획 수립, 캄보디아 시엠립 신공항의 IT설계감리 및 컨설팅 작업 등 주로 공항건설 및 운영 경험을 주로 수출하는 초기단계이었다. 그러나 최근 미얀마 신공항 개발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해외 공항건설을 하는 공항전문기업이 된 것이다.

한국공항공사 역시 우수한 건설·운영기술 및 항행 안전시설 개발기술을 활용해 해외시장 개척이 가능하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항행안전장비 10종을 자체 R&D로 개발하여 수입대체는 물론, 필리핀, 터키, 인도네시아, 피지 등에 장비를 수출한 바 있고, 방산장비 3종 국산화를 한 바 있다. 그리고 항행안전 장비 민간기업과 국내외 공동 진출하여 중소기업 수익 및 일자리를 창출하였다. 그리고 리비아 해외공항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앞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분투자와 위탁운영, BOT 사업 등으로 외국사업의 범위를 확대하여 세계 공항 산업을 선도하는 공항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공항공사도 도서지역과 내륙지역을 연결하는 소형 공항건설사업 및 경비행장 위탁관리사업과 같은 신규시장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또한 공항인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대학, 출연(연)의 지역혁신·사업화 기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공항건설 및 운영, 그리고 장비제작기술과 지역현안을 결합해 신 사업화하고 고 부가가치화 하는 사업을 실시할 수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공항운영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공항운영능력 향상 및 공항기술개발 투자에 정부와 공항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선 대학 및 국책연구원과의 협력강화로 중장기 연구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공항운영능력 개선과 공항기술개발의 우위를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도 공항기업이 글로벌 신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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