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향 류영하(항로표지기술협회 이사장)

당신은
언제나 어디서나
있는 듯 없는 듯

논두렁 길 지나 야산
바위산 한 뼘 틈새에서도
늘 푸른 모습으로 한결같이 반긴다

늘 그 자리에서
등대처럼 꼿꼿이 서서

한 겨울에도 학처럼
허공에 푸른 잎을 고쳐 세운다

은은한 솔향 피어 내면서
어정어정 산 속을 걸으면서도

구불구불 안개를 온몸에 두른 채
대 자연의 푯대가 된다

당신은
언제나 어디서나
푸르게 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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