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국경 글로벌 허브항만으로 나간다”

“BPA 설립 10주년 맞아 2030 발전전략 추진”

“올해 부산항 감만부두 운영사 통합은 부두운영사들이 구조 조정과 임금 삭감 등 자구 노력을 통하여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감만부두 운영사 통합을 시작으로 향후 북항 부두 전체로 운영사 통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부두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과당경쟁을 줄여 북항의 운영 여건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의 물동량 등 현황을 종합적으로 고려, 북항과 신항의 기능을 재정립하고 부산항을 초국경 글로벌 허브항만으로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부산항만공사 임기택 사장은 올해 부산항의 최대 이슈였던 부산북항 감만부두 운영사 통합의 의의와 향후 목표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감만부두 운영사 통합이 향후 북항 전체 효율성 상승을 이끌것이며, 또한 북항 안정화와 더불어 북항과 신항의 기능을 재정립해 부산항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것.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부산항을 한국만의 부산항이 아닌 국경이라는 바운더리를 뛰어넘어 초국경 글로벌 항만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한국항만물류산업이라는 선대의 플래그쉽이 바로 부산항이고, 부산항의 항해를 담당하는 브릿지가 부산항만공사다. 그리고 임기택 사장은 바로 부산항이라는 기함을 움직이는 선장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부산항만공사의 4번째 사장으로 취임한 임기택 사장은 1년 반의 임기동안 글로벌 환적항만으로서 부산항의 물동량 증대에 노력해왔다. 이와 더불어 부산 북항 재개발, 항만운영사 환경개선 등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특히 올해 부산북항의 최대 현안이었던 운영사 통합을 이끌어 내면서 부산항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7년 한국해양대학교 졸업 이후 해운항만청, 해양수산부에서 해사기술담당관, 해운정책과장,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수석조사관, 안전관리관, 해사안전정책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등을 거치면서 공직자로서 대한민국 해운항만물류산업의 성장을 견인해온 임 사장은 지난 해 부산항만공사의 사장에 취임하면서 경영인으로써 대한민국 항만물류산업과 그 기함인 부산항의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장은 내년 출범 10주년을 맞이하는 부산항만공사에 또 다른 항해를 명한다. ‘부산항 2030 발전전략’이 그것이다.

“부산항만공사는 내년 1월에 출범 10주년을 앞두고 부산항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부산항 2030 발전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북항재개발사업을 통해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크루즈 활성화로 해양관광 거점화, 신항과 배후물류단지 조성 통해 메가 허브항만으로 도약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2013년 항만산업 부문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부산항만공사 임기택 사장을 만나 그동안 부산항의 행보와 향후 목표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지난해 취임 이후 대한민국의 관문 항만인 부산항을 이끄는 선장으로써 임무를 수행해 오셨습니다. 먼저 부산항만공사 사장으로써 지난 1년 반의 기간 동안 가장 역점을 두셨던 부분은 무엇입니까?
=지난해 7월 부산항만공사 사장으로 취임해 벌써 1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외 여건이 다소 어려웠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습니다. 특히 부산항의 브랜드 제고를 위해 해외 항만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해외 항만과의 파트너쉽을 강화하고 네트워킹을 구축해 왔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동북아시아의 항만간 전략적 협력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중국 칭다오 항 등 산동성 항만과의 정례회의, 일본 서안지역 항만과 항로개설 및 화물유치 공동세미나를 진행해왔습니다. 이와 더불어 해외 주요 항만과 정보교류 및 파트너십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싱가포르의 PSA, UAE의 DP월드 등 글로벌 항만기업과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으며, 또한 자매항 및 협력항만을 30개 항만으로 확대했습니다.

한편 종합물류기지로서의 부산항을 알리는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우선 환적화물 유치를 위해 글로벌 선사를 직접 방문해 대선사 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고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와 국제크루즈 세미나, 부산선용품산업 활성화를 위한 국제세미나 등 개최를 통해 글로벌 종합물류기지로서 부산항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급성장하는 크루즈 시장에 대한 마케팅도 주요 목표였습니다. 최근 중국을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크루즈산업과 발맞춰 크루즈선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세계 3대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 크루즈, 로열케리비언 크루즈, 스타 크루즈 부산항 유치를 통해서 2011년 42회에 불과하던 크루즈선 입항 수를 올해 약 100여회로 끌어올렸습니다. 내년에는 이보다 더욱 늘어난 143회의 입항이 예정대 있습니다. 또한 지난 3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최된 아시아 크루즈 컨퍼런스에서 2014년 아시아 크루즈 컨퍼런스를 부산에 유치하면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크루즈 컨벤션 행사를 개최하고 이를 통해 크루즈 항만으로써의 부산항의 경쟁력을 더욱 증대시킬 계획입니다.

-올해는 부산항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북항 선석통합의 초석을 놓은 한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북항 운영사 통합에 의의와 향후 부산항만공사의 미래 비젼에 대해서 말씀해주신다면?
=감만부두 운영사 통합은 부두운영사들이 구조 조정과 임금 삭감 등 자구 노력을 통하여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부산항만공사도 부산항 북항이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통합 운영에 필요한 시설 개량은 물론, 임대료의 일부를 감면․유예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이 부두운영사 수가 과다하고, 운영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운영사 통합은 항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2007년에 1268만teu를 처리했던 부산북항은 지속적인 물동량 감소로 2012년에는 760만teu 처리에 그쳤습니다. 북항대 신항 물동량 비중도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현재는 북항이 부산항 전체 물동량의 45%를 처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감만부두 운영사 통합을 시작으로 향후 북항 부두 전체로 운영사 통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부두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과당경쟁을 줄여 북항의 운영 여건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의 물동량 등 현황을 종합적으로 고려, 북항과 신항의 기능을 재정립하고 부산항을 초국경 글로벌 허브항만으로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신항은 원양선사·대형선 중심으로, 북항은 연근해선사·중소형선 중심으로 운영해 항만 기능을 재정립하고 북항과 신항관 효율성을 증대해 부산항 전체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 최근 부산항이 중국 항만의 약진에 밀려 물동량 순위가 하락할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턱밑까지 추격한 닝보-저우산 항의 맹공에 세계 물동량 5위 자리가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근 중국항만은 물론 동북아시아 외 지역의 항만들과 경쟁하기 위한 부산항의 전략은 무엇입니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현재까지 지속적인 증가를 기록해왔으나,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및 해운경기 악화로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편 최근 중국의 항만 물동량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온 자국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지난 9년간 연평균 17.5%라는 급증세를 보여왔고 2012년에는 1억 7000만teu를 처리하였습니다. 이는 전 세계 컨테이너 처리물량 6억 1000만teu의 27.8%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경제규모가 작은 부산항으로선 양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열세임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부산항은 우수한 지정학적 위치, 시설 및 생산성, 비용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선사 및 화주대상 마케팅 강화를 통한 환적화물 증대와 피더네트워크 확충에 힘쓸 계획이며 얼라이언스 확대 가속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체계 구축으로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또한 항만 배후단지 활성화와 선박급유업, 선용품 산업 등을 육성, 부산항을 고부가가치 창출항만으로 발전시켜 동북아 중심항만으로 지속 성장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입니다.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요? 그리고 북항재개발사업이 끝나면 국가경제에 미칠 파급영향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 재개발사업인 북항재개발사업은 2008년 사업계획을 수립․고시한 후, 부지조성공사(1-1단계 91%, 1-2단계 63%)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연간 약 3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여객터미널을 지난해 10월에 착수, 내년 말까지 완공해서 2015년부터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 터미널은 10만톤급 대형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어, 부가가치효과가 높은 크루즈산업의 활성화에 기여, 해양 창조경제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와 함께, 상부시설 개발사업 민간사업자를 공모하여 GS건설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였고, 세계적인 마리나업체인 싱가포르 SUTL사를 북항 마리나 시설 개발․운영을 위한 협상대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또한, 부산MBC, YTN, 부산불교방송, 부산일보, 국제신문 등 국내 언론매체 등과 사업 참여 협약을 체결하였으며, 또한 금년 9월에는 공공성을 강화하고, 토지활용가치와 투자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북항재개발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등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항재개발사업을 통해 유라시아 관문으로서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하고 상징성을 부여한 부산 해양 랜드마크를 육성하겠습니다. 또한, 원도심과 연계하는 도심형 친수공간 27만5천㎡와 해안과 도심을 잇는 워터프론트 2.1㎞를 조성하여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및 시민 친수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며,

기존 부두시설을 활용하여 부산항의 문화와 역사성을 유지하고 보행자도로, 공원․녹지공간 등의 연계와 문화시설의 적정한 배치로 쾌적한 고품격의 공간을 조성하는 등 도시와 항만이 조화된 새로운 개발모델을 제시하여 약 12만명의 고용 창출과 32조원의 경제적 유발효과로 침체된 중구, 동구 일원의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함으로써, 지역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기관과 해양수산 관련 업․단체, 협회 등 한국해운신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산항만공사는 내년 1월에 출범 10주년을 앞두고 부산항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부산항 2030 발전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북항재개발사업을 통해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크루즈 활성화로 해양관광 거점화, 신항과 배후물류단지 조성 통해 메가 허브항만으로 도약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부산항이 이렇게 세계적인 항만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부산항을 아낌없이 성원해주신 정부 및 관계기관과 언론사, 선사, 터미널 운영사, 항만근로자 여러분과 시민단체 등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 덕분이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BPA는 앞으로 부산항을 명실상부한 초국경 글로벌항만으로 육성,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항상 관심있게 지켜봐 주시고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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