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안항만 신노사협약 잠정 합의

미국 정부의 적극적 중개도 효과 봐

2015-02-27     한국해운신문

  

미국서안항만의 노동협약을 둘러싼 노사 협상이 지난 2월 20일, 터미널선사들로 구성되어 있는 태평양해사협회(PMA)와 국제항만창고노동조합(ILWU)가 5개년의 신협약을 체결하는 것에 잠정 합의했다. 2014년 5월에 시작된 노사간 협상은 장기화되고 양자의 대립이 첨예화되어 록아웃(항만봉쇄)의 가능성도 높아졌지만, 물류네트워크의 마비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을 우려한 미국정부의 중개 등도 효력을 발휘하여 벼랑끝에서 합의에 이르렀다.

PMA와 ILWU는 이날 양자 합동으로 성명을 발표하여, 미국서안 29개항만 모든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5개년 협약에 대해 잠정적으로 합의했다고 공표했다. 협약의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발혀지지 않고 있다.

이날 성명은 또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중개역으로 파견한 돔 페레즈 노동부장관과 이묵연방조사국(FMCS)의 스콧 베켄바우어 부국장의 지원을 받아 합의에 도달했다고 언급했다. FMCS는 1월에 중개에 들어갔으며 2월에 페레즈 장관도 양자와 접촉하여 조기에 타결하도록 촉구한 바 있다.

잠정 합의에 의해 미국서안 각항만은 정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해안 각항만은 ILWU의 슬로우다운(태업)과 전문 인력의 파견 기피 전술 등의 영향으로 야드내에 컨테이너가 적체되어 있고 하역 효율도 떨어지는 바람에 북미 항로의 선박들의 지연사태가 일상화 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선사 관계자는 항만 기능이 충분히 돌아오기까지는 2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새로운 협약에 대한 협상은 지난해 5월에 시작하여 舊협약 만료된 7월 1일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당초 낙관적이었던 협상은 생각보다 장기화되었고 ILWU가 타코마, 시애틀 두 항만에서 10월말에 태업 전술을 벌였고,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두 항만에서는 숙련노동자의 파견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태는 단번에 긴박하게 전개되었었다.

주요 쟁점은 섀시 관리 · 수리에 관한 관할권과 오바마케어(미국 의료보험 제도 개혁)에 따른 과세 문제 등으로 PMA측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양보할 뜻을 비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업을 풀지 않는 ILWU에 대해 밤이나 휴일 및 공휴일 하역 중단하는 등 항만을 폐쇄하고 노조원들이 너무 높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발설하는 등 PMA도 반격을 했었다.

당초 소극적이었다고 알려진 오바마정부도 경제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가 없어서 노동부장관을 GUSD지에 파견하여 중개에 나서는 등 노력을 한 결과 잠정합의에 이르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