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항 대폭발, 亞물류시장 대혼란

선박접안ㆍ하역재개, 통관시간 크게 늘어
체선ㆍ체화심각, 선하주 대체항만 물색

2015-08-19     곽용신

지난 8월 12일 밤 중국 천진항 폭발사고로 사실상 천진항의 물류기능이 폐쇄되면서 동북아시아 항만물류시장이 대혼란에 빠지게 됐다.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점이 컨테이너 터미널, 국제여객터미널 등 주요 항만시설과는 거리가 떨어진 항만배후지 물류창고여서 항만시설들의 직접적인 피해는 거의 없어 현재 항만시설은 재가동되고 있다.

현재 천진항은 폭발사고가 발생한 배후지역은 완전히 패쇄됐고, 일시 중단됐던 선박 입항과 처리는 재개된 상태다. 천진항 측은 모든 부두가 정상적으로 회복됐고 유라시아국제CY를 제외한 기타 5개 컨테이너 부두도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위험물질 수출입 관련 업무가 9월 6일까지 전면 정지됐고, 수입 수속처리를 마친 품목에 한해서만 처리가 가능한 상황이어서 항만기능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폭발사고 당시 사이안화나트륨(청산나트륨) 등 위험물이 유출되는 등 2차 환경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고 토요타, 네슬레, 코카콜라, 폭스바겐 등 천진항에 위치한 다국적 물류기업들의 물류창고들이 폭발 피해로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다. 폭스바겐은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천진항의 모든 물류운송업무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천진항에는 세계 500대 기업중 285개 기업의 물류센터가 입주해 가동 중이었다.

또한 컨테이너 데포와 신강세관이 큰 피해를 입고 폐쇄되면서 수출입화물의 통관이 크게 지연되고 있다.  동항세관이 업무를 재개했지만 통관량이 크게 늘어난데다가 위험화물에 대한 통관절차가 강화되면서 이에 따른 체화, 체선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무역협회 북경지부에 따르면, 기존 물량의 적체 등으로 통관속도는 사고 이전의 70~8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천진항에 기항하고 있던 장금상선을 비롯한 상당수 국적외항선사들이 대련항이나 청도항 등으로 서비스 루트를 이미 변경했거나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천진항을 이용하던 수출입하주들도 대체 항만과 대체 선복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천진항에 기항하고 있는 한 국적선사 관계자는 “일단 천진항 터미널은 피해가 없어 정상적으로 접안하고 하역도 하고 있지만 천진항 데포가 폐쇄돼 컨테이너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고 피해상황도 전혀 집계가 안되고 있다. 통관도 강화돼 재항 시간내 물량을 처리하지 못해 다른 항만으로 서비스 루트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위험물 컨테이너에 대해서는 천진항 뿐만 아니라 중국항만 전역에서 통관절차가 대폭 강화됐고 앞으로 위험물 컨테이너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알려져 정기선사들의 체선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우회항만인 청도항을 이용할 경우 베이징을 기준으로 비용과 거리가 2~3배 더 소요되는 상황이어서 위험물 화물을 제외한 다른 화물의 우회운송 조치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천진항은 중국 최대 자동차 수입항이자, 지난해 140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한 세계 6위 항만이다. 또한 벌크화물을 수입해 중국 북방지역으로 보내는 중국 4대 항만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중국 전체 수입량의 5.5%에 달하는 2508만톤의 철광석을 수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