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1천억원 조성

해수부 2016년 예산으로 100억원 책정

2015-09-10     곽용신

연안여객선 현대화를 위해 정부가 1천억원 규모의 여객선 현대화 펀드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해양수산부는 연안여객선 현대화를 통해 해상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대형카페리선과 초쾌속선 신조를 지원하는 1000억원 규모의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내년부터 현대화 펀드를 가동시키기 위해 2016년도 예산으로 100억원을 책정했다.

현대화 펀드는 지난해말부터 해수부가 연구용역을 진행해왔던 선박공동투자제도가 구체화된 것으로 재정으로 1000억원을 출자해 모태펀드를 만들고 카페리선과 초쾌속선 신조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현대화 펀드는 기존 선박펀드와 비슷한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선박별로 SPC를 설립해 후순위 50%는 펀드로, 선사가 자부담으로 10%, 나머지 40%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선순위 담보대출 형식으로 건조자금을 마련해 선박을 건조하게 된다. 선박을 인도받으면 SPC와 해당선사가 15년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원리금을 갚아나가고 용선계약 종료후 소유권을 선사가 가져가는 구조다.

해수부는 현대화 펀드의 보다 구체적인 구조와 운영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기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TF팀을 만들어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정부가 당초 추진했던 약 5천억원 규모의 선박공동투자제도가 1천원규모의 펀드로 줄어들었다며 현재 운항중인 노후된 연안여객선을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수부는 1000억원 규모의 현대화 펀드로 8척 정도의 연안여객선 신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연안에 투입되고 있는 대형 카페리선과 초쾌속선은 약 30여척에 달하고 이들 선박의 평균선령이 20년에 달하기 때문에 교체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또한 현재 연안항로에 투입되고 있는 대형여객선과 초쾌속선을 건조할 수 있는 국내조선소와 많지 않고 선가도 맞추기가 어려워 현대화 펀드가 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