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운영사도 M&A 격랑 속으로"

드류리 "신규 시설투자보다는 M&A 선호"
"2020년 COSCO 세계 1위, 허치슨 4위 추락"

2016-08-02     곽용신

사상 최악의 운임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컨테이너 정기선사들은 생존을 위해 M&A와 대형 얼라이언스 체제 재편을 가속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들도 역시 생존을 위한 M&A 격랑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해운컨설팅 기관인 드류리(Drewry)는 최근 발간한 ‘Global Container Terminal Operators Annual Review and Forecast 2016’에서 컨테이너 정기선 마켓의 침체에도 그로벌 터미널 운영사들이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생존을 위해 M&A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들은 지금 당장의 수익성은 나쁘지 않지만 대형 얼라이언스가 등장하고 1만 8천teu급 이상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등장하면서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극초대형컨선과 대형 얼라이언스가 출현하면서 과거에 비해 선박기항횟수가 줄어 처리 물량 증가세는 주춤한 반면 초대형선 처리를 위한 시설투자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류리는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들이 수요 약세와 운영 및 자본비용 증가라는 2가지 도전에 직면해있다. 주식시장으로 치자면 터미널 운영사는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성장주라기 보다는 이제 성장을 멈춘 가치주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드류리는 향후 5년간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를 약 3% 이하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물동량 증가율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인데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중동, 동남아, 러시아 등의 성장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점이다.

드류리는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가 3%로 이하로 침체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들이 신규 시설 투자를 통해 처리능력 확대를 전면 재검토하기 시작했고 이미 너무 많은 투자가 진행된 신규 프로젝트는 시설 규모와 개장시점을 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터미널 운영사들은 이처럼 물량증가세 둔화에 따라 신규 시설 투자가 부담되기 때문에 최근들어 운영사들이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고 이러한 행태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드류리는 예측하고 있다.

대형 M&A가 진행되면서 2020년 이후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의 랭킹은 크게 변화될 전망이다. 드류리에 따르면 중국 양대선사인 COSCO와 차이나쉬핑이 합병되면서 양사의 터미널 부분도 통합돼 2020년이면 처리능력 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현재 COSCO는 세계 4위, 차이나쉬핑은 8위에 랭크돼 있다.

현재 2위인 머스크그룹의 APM터미널도 지난해 스페인의 터미널 운영사인 Grup Maritim TCB을 인수해 2020년에도 2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APL을 인수한 CMA CGM은 현재 9위에서 7위로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현재 세계 1위인 허치슨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인수합병 소식이 없어 2020년 이후에는 세계 4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드류리 항만·터미널 부문 선임 애널리스트인 네일 데이비슨(Neil Davidson)은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들이 최근 신규시설 투자보다는 M&A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경향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기선사들이 M&A나 얼라이언스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것처럼 터미널 운영사도 M&A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네일 데이비슨 선임 애널리스트는 “현재 마켓에서는 이분법적인 접근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투자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하는 운영사들이 있는가 하면 중국 터미널 운영사나 터키의 Yilport Holdings처럼 전략적인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려는 운영사들이 있다”고 밝혔다.

<세계 주요 컨테이너 터미널 순위>

터미널 운영사 처리능력 순위 비 
2020년 현재
COSCO-China Shipping 1위 4위, 8위  
APM Terminals 2위 2위 Grup TCB 합병시
PSA Internatianal 3위 3위  
Hutchison Port Holdings 4위 1위  
DP World 5위 5위  
Terminal Investment Ltd 6위 6위  
CMA CGM 7위 9위 APL 합병시
*자료 : 드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