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릭스, 영국은행 선박대출채권 매입

30척에 걸린 RBS 채권 2억 8900만$에

2017-01-24     한국해운신문

일본의 종합리스회사인 오릭스(본사 동경 미나토구)는 23일 영국 로열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RBS, 에딘버러)가 가지고 있는 선박대출 채권 2억 8900만달러를 매입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채권은 RBS가 대출해 주고 있는 유럽선주가 보유한 선박 30척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오릭스는 이번에 유럽선주에 대출해준 채권을 구입함으로써 선박관리와 선박리스사업 등 연관사업에 긍정적인 효과가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릭스는 선박사업에 있어 자사선을 발주하여 빌려주는 에쿼티사업과 선박에 대해 대출해 주는 파이낸스사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에 채권을 매입한 것은 파이낸스사업에 해당하는 셈이다.

 오릭스가 매입한 것은 RBS가 보유한 선박담보 대출 채권이다. 이 채권은 정상 채권이기 때문에 선박 파이낸스사업으로서 충분히 수익성이 기대된다는 것이 오릭스사의 입장이다.

 유럽​​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자신들의 사업분야를 ‘핵심사업 분야’와 ‘비핵심사업 분야’로 나누어 핵심사업 분야에 역량을 집중시켜 왔다. 이에따라 유럽​​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리먼쇼크 전후까지 확대일로에 있던 금융파생상품과 부동산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대폭 수정하게 됐다. 또한 해운금융이나 선박금융 업무는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하여 축소하거나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왔다.

 RBS는 2016년 상반기(1월-6월)에 선박의 감손처리로 4억 4500만 파운드를 계상했다. 이 운행은 그리스 피레우스항을 거점으로 그리스 선주들에게 대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선박금융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오릭스는 이번에 RBS가 가지고 있는 선박 대출채권을 매입하여 융자 대상인 30척의 선주들과 대출자로서 계약 관계를 가지게 된 것이다. 오릭스측에 따르면, 30척의 소유한 선주들은 대부분이 유럽선주로 “오릭스가 벌이고 있는 선박 보유, 선박관리, 운항업무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고 기대를 표시하고 있다.

 오릭스는 1971년에 선박금융과 리스업무를 시작했다. 1977년에는 선박을 보유하고 선박관리 업무까지 하는 오릭스마리타임을 설립하여 선주업에도 진출했다.

 최근에는 2015년 4월에 약 600억엔을 투자하여 3만 7000-3만 8000dwt급 핸디사이즈 벌크선 21척을 발주했다. 오릭스마리타임은 2018-2020년 준공 예정인 이 선박들을 보유하여 국내외의 오퍼레이터나 선주들에게 대선을 해주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2016년 4월 독일 HSH 노르드뱅크가 그리스계 선주 나비오스그룹에 드라이벌크 선과 컨테이너선 각각 7척씩 총 14척에 대한 대출채권을 매각한 바 있다. 유럽은행들은 지난해 이후 사업의 재편과 정리를 통해 선박 채권을 해운업계나 다른 은행에 매각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