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부산항 실적 10대 항만 중 최저

상해항 935만teu 처리하며 부동의 1위
추락하던 싱가포르·홍콩·카오슝 상승세

2017-04-20     곽용신

부산항이 올해 1분기 486만teu를 처리하며 상해, 싱가포르, 심천, 홍콩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으나 물동량 증가율은 세계 10대 항만중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세계 10대 컨테이너 항만의 물동량 처리실적을 집계한 결과, 부산항은 심천항과 더불어 올해 1분기 물동량 증가율이 전년대비 1.2%로 10대항만중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세계 10대 항만들은 세계 경제 침체 여파로 대부분 물동량이 크게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1분기는 대부분의 항만들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해항은 올해 1분기 935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며 전년대비 무려 9.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3월 물동량은 340만teu로 전년대비 13.3% 성장하는 등 급격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9%대의 물동량 감소를 기록했던 세계 2위 싱가포르항도 올해 1분기는 3% 증가한 761만teu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기록했다. 싱가포르항 역시 특히 3월에만 269만teu를 처리해 전년대비 6.9%의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해 대부분의 항만이 물동량 감소세를 기록했음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닝보-저우산항은 올해 1분기에 588만teu를 처리해 전년대비 9.2%라는 고성장을 기록하며 564만teu 처리에 그친 심천항을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올해초 출발이 좋지 못했던 심천항은 1분기 닝보-저우산항에 3위를 내줬지만 3월에 전년대비 9.8% 증가한 192만teu를 기록하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대 항만중 싱가포르항과 더불어 물량 감소폭이 컸던 홍콩항은 3월에 177만teu로 전년대비 17.1% 증가했고 누계로도 12.6% 증가한 487만teu를 기록하며 급격한 물량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1분기 홍콩항을 제치고 5위를 회복했던 부산항은 3월에 5.5% 증가한 174만teu, 누계로 1.2% 증가한 486만teu를 처리하는데 그쳐 다시 6위로 떨어졌다.

중국항만 닝보-저우산항과 더불어 급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광조우항은 올해 1분기 11.4% 증가한 444만teu를 기록하며 7위 청도항(451만teu)과의 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조우항의 3월 물동량은 171만teu로 156만teu를 처리하는데 그친 청도항을 크게 앞질러 조만간 6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 10대 항만중 올해 1분기 가장 큰 물동량 증가세를 기록한 선사는 지난해 10위였던 대만의 카오슝항이었다. 카오슝항은 3월 133만teu로 전년대비 52.7% 증가했고 누계로는 53.5% 증가한 373만teu를 기록하며 급격한 물량 증가세를 기록했다. 물량이 급증하면서 천진항(335만teu)을 제치고 9위로 올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