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경기침체 당분간 지속될 것”

인천물류대토론회 남흥우 대표 주장
항만배후단지 조기공급 등 해결책 제시

2017-05-25     최홍석
▲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회 남흥우 공동대표

향후 인천항의 경기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회 공동대표이자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모임 회장인 남흥우 대표는 24일 ‘제4차 산업혁명시대 물류산업의 불확실성을 넘어 미래로’라는 주제로 열린 물류대토론회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밝히고 인천항의 경기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항만 배후단지 조기공급 등 현실적인 문제점을 하루 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대표는 경기침체로 인해 부두 야적장에 적재되어 있는 화물이 적기에 반출되지 않는 화물 적체현상을 인천항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최근 제조업체 및 수입업체의 경영악화 등으로 소비가 감소하고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내수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 무역정책,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수출경기 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국내외적인 경기침체가 우려 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화물이 제때에 반출되지 못하고 야적장에 적체 되어 있는 기간이 늘어남으로써 부대비용이 증가되는 것이 인천항의 경쟁력을 저하 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인천항 경쟁력 저하는 물동량에서 나타난다고 남 대표는 설명했다. 인천항 전체 물동량 추이를 분석한 결과 벌크 및 컨테이너, 연안, 모래 등을 포함한 전체 물동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벌크화물의 경우 최근 몇 년간 물동량이 정체기에 머물러 있고 그마저도 북항에 17개의 선석이 증가한 것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으로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보는 게 맞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관련 업체들 역시 물동량 증가를 체감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그나마 컨테이너 화물의 경우에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인천 신항의 역할이 정상화 되어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남 대표는 향후 인천항 내항 및 북항 수출입 벌크화물의 경우 인천항보다 경쟁력 우위에 있는 평택·당진항으로 물동량이 점차 이전될 것이며, 컨테이너 화물은 해외경기회복 둔화와 제조업의 탈인천 현상으로 정체현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남 대표는 “벌크화물이 점차 컨테이너화 되는 추세에 있고 평택·당진항이 항비 및 배후단지 임대료 측면에서 인천항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선사가 인천보다는 평택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항만 배후단지 조기 공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인천신항의 경우 배후단지 완공이 예상보다 상당히 늦어진데다 준설토 부족 등으로 인해 이마저도 적기에 공급이 힘들 어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것이 빨리 해결되어야 현재 늘어나고 있는 신항의 물량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타 항만에 비해 비싼 배후부지 임대료, 항만 입출항료, 부두경비료 등도 경쟁항만인 평택항과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와 관련하여 토론자로 나선 인천물류창고협회 최승원 회장은 "실제 현장에서 체감적으로 느끼는 인천항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임대료"라고 지적하면서 "타항대비 높은 임대료가 개선되어야지만 인천항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