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얼라이언스 체제 오래갈 것”

KMI 전형진 박사 “경쟁당국 승인 까다로워”

2017-06-09     곽용신

4월 1일부로 재편된 3대 얼라이언스 체제가 향후 선사간 M&A가 예정돼 있음에도 경쟁당국의 승인을 밟기가 어려워 이 체제가 오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형진 박사(해운시장분석센터장)는 최근 발표된 해운시황포커스에서 “COSCO와 OOCL, Evergreen과 Yang Ming 등의 M&A 가능성이 높지만 얼라이언스 멤버만 10개사에서 7~8개사로 줄어들 뿐 3대 얼라이언스 체제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형진 박사는 선사간 M&A이후 새로운 얼라이언스가 출연할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현재 얼라이언스 규모를 초과하는 새로운 얼라이언스에 대해 EU, 미국, 중국 등 주요국 경쟁당국이 공정경쟁 유지를 이유로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3대 얼라이언스 체제가 상당기간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 박사는 또 “선사들이 비용절감, 서비스의 질적 개선, 리스크의 분담, 투자비 부담 감소 등 여러 가지 중요한 목적을 갖고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운영해 왔기 때문에 컨테이너선 시장, 특히 기간항로에 있어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하는 경쟁과 협력체제가 매우 오래갈 것”으로 예측했다.

1995년 말 OOCL, MOL, APL, Nedlloyd가 최초의 얼라이언스인 Global 얼라이언스가 출범한 이후 현재 3대 얼라이언스로 재편되기까지 20여년간 글로벌 선사들은 세계 해운시장에서 서비스의 범위를 확장하고 비용절감을 도모하기 위해 얼라이언스 결성과 해체를 지속해왔다.

특히 얼라이언스가 더욱 발전한다면 회원사간 선박관리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연료유, 선용품 등을 공동 구매하면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나아가 선박, 컨테이너 박스, 항만시설 등에 대한 공동투자나 공동 활용으로 막대한 투자비 부담을 줄이고 시설의 활용도를 제고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협력 형태에 대해 각국 경쟁당국들은 실질적인 기업 결합에 따른 공정경쟁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승인을 거부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세계 1~3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라인과 MSC, CMA CGM이 추진했던 P3 네트워크는 시장점유율이 너무 높고 광범한 협력에 따른 공정경쟁 저하시킨다는 이유로 중국의 반대로 출범이 무산된 바 있다. 최근에는 NYK, MOL, K라인 등 일본 3대 선사가 ONE이라는 브랜드로 통합하는 작업이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 거부로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얼라이언스는 어떤 식으로든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형진 박사는 “완전경쟁에 가까운 경쟁구조와 막대한 자본의 투자가 필요한 컨테이너선 시장의 특성상 선사들은 초대형선박 확보에 대한 투자 부담 감소와 서비스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는 데 따른 리스크 분산을 위해 얼라이언스를 구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