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발주 컨선 단 10척
대형컨선 발주 중단, 탱커 발주는 크게 늘어
올해 상반기 동안 신조 발주된 컨테이너선은 단 10척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돼 향후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선박가치평가기관인 베슬스벨류닷컴(VesselsValue.com)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신조 발주된 컨테이너선은 56척(23만 4996teu)였지만 올해 상반기는 단 10척(1만 8100teu)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액으로 보면 지난해 20억 7900만 달러에서 올해 3억 8900만 달러로 81%나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만 3천teu급 이상 메가 컨테이너선이 9척(15만teu)이나 발주됐고 포스트 파나막스급 4척(1만 3200teu), 파나막스급 14척(3만 4600teu), 핸디급 14척(2만 4272teu), 피더막스급 15척(1만 3274teu) 등이 발주됐다. 반면 올해는 메가컨테이너선이 단1척도 발주되지 않았고 파나막스급 5척, 핸디막스 3척, 피더막스 2척 등 발주되는데 그쳤다.
지난 2015년 상반기에는 컨테이너선 90척이 발주됐었기 때문에 2년 연속 발주 척수가 줄어들고 있고 특히 메가 컨테이너선 발주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향후 정기선 시황에 대단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발주된 전체선박은 총 266척으로 지난해 상반기(270척)와 거의 비슷했지만 2015년에 비하면 발주량이 거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조 발주량이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이 바로 컨테이너선이다. 컨테이너선에 이어 작년에 비해 발주량이 크게 줄어든 선종은 Ro-Ro선과 같은 특수선으로 전년대비 톤수 기준으로 55% 감소했고 LNG선도 38% 감소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발주된 선박은 탱커였다. 탱커는 다른 선종에 비해 근래 들어 비교적 양호한 시황을 보여면서 3년 연속 100척 넘게 발주됐다. 2015년 발주된 탱커는 181척이었으며 지난해 118척으로 줄어들었으나 올해 다시 157척으로 늘어났다.
선형별로 VLCC 발주량이 지난해 9척에서 올해 41척으로 크게 증가했다. VLCC 발주가 크게 늘어난 것은 비교적 VLCC 시황이 안정적으로 형성돼 있는 가운데 신조선가격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반기 VLCC 신조선가는 8400만~7500만 달러였지만 올해는 최대 1천만 달러 이상 하락한 7500만~8400만 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VLCC 뿐만 아니라 수에즈막스, 아프라막스 탱커 등이 각각 20여척씩 발주되는 등 올해 중대형 탱커의 신조 발주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최악의 시황으로 불과 19척이 발주되는데 그쳤던 벌크선은 올해 상반기 시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61척이 발주됐다.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는데 2015년에 무려 229척의 벌크선이 발주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낮은 수준의 발주량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와 비교해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신조 발주량이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발주된 케이프는 6척이었지만 올해는 18척으로 증가했다. 중국의 철광석, 석탄수입량이 크게 늘어 나면서 상반기 케이프사이즈 시황이 개선됐고 시조선가가 3850만~4750만 달러 수준으로 역사적인 저점으로 하락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