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신조발주 부진 여전

390만dwt(80척) 발주…누적 3530만dwt

2017-09-21     최유라

올해가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8월까지 발주된 신조선은 489척에 불과하다. 극심한 발주 부진에 시달리던 지난해 대비 69% 상승했으나 연간 1000척 이상이 발주돼야 일감확보가 가능한 조선업계는 일감부족이 이어질 전망이다.

영국 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8월 신조발주량은 80척(390만dwt, 140만cgt)을 기록했다. 신조발주에 투입된 자금은 55억달러로 집계됐다. 8월까지 누적 발주량은 489척으로 3530만dwt(1270만cgt)에 그쳤으나 전년동기 대비 69% 상승했다. 누적 발주액은 393억달러로 59% 증가했다.

전년대비 신조발주량이 대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비정상적인 발주부진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수주실적이 개선됐으나 조선업 시황 회복은 이르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둔화를 예상하기도 했다.

8월에 발주된 물량은 대부분이 탱커와 벌크선 정도였다. 삼성중공업이 Teekay와 셔틀탱커 2척에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어빅딩헝조선(AvicDingHeng)도 7950dwt급 케미컬 탱커 2척을 수주했다. 벌크선 시장에서는 현대-비나신조선소가 8만dwt급 벌크선 4척을 수주했고 일본 오시마(Oshima)조선도 8만5000dwt급 벌크선 2척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8월까지 누적물량을 선종별로 살펴보면, 탱커 부문에선는 VLCC가 32척(1010만dwt)으로 246% 증가했고 수에즈막스는 18척(280만dwt)으로 65% 증가했다. 아프라막스는 38척(440만dwt), 파나막스는 2척(20만dwt)로 39% 줄어들었다. MR탱커는 38척(170만dwt), 케미컬 탱커는 26척(60만dwt)을 기록해 40% 증가했다.

벌크선 신조시장은 전달 발주된 36척보다 감소한 29척이 발주됐다. 케이프사이즈가 26척(550만dwt), 캄사라막스는 62척(510만dwt)으로 3054% 증가했고 파나막스는 2척(20만dwt)으로 한자리 수를 넘어서지 못했다. 핸디막스는 16척(100만dwt), 핸디사이즈는 13척(40만dwt)이 발주됐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부진이 계속됐다. 3000teu급 이하인 피더 컨테이너선 10척이 발주된 것 외에 전무했다. 누적기록으로 8000teu급 이상은 8월까지 0척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소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발주 추세로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줄어든 것이다. 다만 최근 CMA CGM이 중국 조선소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함에 따라 올해 현재까지 전무했던 8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시황이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이어 3-8000teu급도 4척(20만dwt)으로 전달과 동일했으며 3000teu급 이하는 26척(60만dwt)이 발주됐다.

가스운반선 시장은 LPG선이 3척 추가되면서 누적 13척(40만dwt)으로 71% 증가했다. 그러나 LNG선은 전달과 동일한 17척(120만dwt)에 그쳤다.

여객선 시장은 8월에도 발주가 이어졌다. 크루즈선은 3척이 추가돼 23척(260만cgt)을 기록했고 여객선도 1척을 추가했으나 누적 25척(30만cgt)으로 92% 줄어들었다.

8월 신조시장에 투입된 자금은 55억달러이며 누적 발주액은 393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발주액 가운데 탱커, 컨테이너선, 벌크선, 가스운반선에 들어간 것은 158억달러였으며 크루즈선에 들어간 돈은 157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9% 증가했다.

신조선 수주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크루즈선과 여객선 발주증가로 이탈이아(44억달러)와 핀란드(39억)이 선전했다. 이탈리아는 8월에 4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8월까지 85억달러(195척, 1330만dwt, 420만cgt)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99억달러(104척, 1440만dwt, 350만cgt)를 기록하며 전달에 이어 1위를 지켰고 일본은 17억달러에 달하는 58척(430만dwt, 110만cgt)을 수주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일감부족으로 도크를 폐쇄하고 있다. 유휴인력에 대해서도 유무급 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브라질 발레(VALE)가 초대형 광탄선(VLOC) 30척을 건조하기 위해 국내외 해운사 7곳과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20여척 정도가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지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