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항만들 체선심화, 서비스 지연

캐나다 프린스루퍼트항 등 기능 마비 상황
화물 급증· 컨선 대형화에 처리능력 못 미쳐

2017-09-22     한국해운신문

북미와 유럽의 컨테이너항만들에서 발생하는 항만 적체로 인해 정기선사들의 서비스 지연사태가 벌어지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북미서해안 PNW(북미북서안)의 캐나다 프린스루퍼드항에서는 9월에 들어서 머스크라인과 COSCO가 일시적으로 밴쿠버항에 화물을 이송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이같은 현상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유럽항만들의 체선상황은 여전하여 기항 선사들의 스케줄이 늦어지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화물이 증가한데다가 컨테이너선 대형화에 항만의 하역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프린스루퍼트항에서는 이번달 들어 컨테이너터미널 혼잡으로 인해 취항선박의 스케줄이 대폭 지연되었다. 머스크라인과 코스코쉬핑라인즈는 기항순번을 일시적으로 변경하여 밴쿠버항으로 화물을 이송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프린스루퍼트항의 컨테이너터미널(CT)인 ‘페어 뷰 컨테이너터미널’은 9월에 확장공사를 완료하여 종래의 1개 버어스에서 2개 버어스로 하안시설을 확장했다. 처리능력은 85만teu에서 135만teu로 증가했다. 그러나 철도 연결 등 일부 공사는 10월까지 계속될 예정이고 겐트리크레인 등의 하역기기는 갖춰졌지만 운영능력이 따라가지를 못하는 상태여서 실질적으로는 1버어스 체제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호조를 보이고 있는 물동량으로 인해 수입화물은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1버어스 체제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늘어나는 화물에 대응을 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기상악화와 화학품 사고 등으로 인한 CT 일시 폐쇄등 사건사고들도 사태를 악화시켰다.

북유럽과 지중해 항만에서의 체선현상이 특히 눈에 띈다. 로테르담항에서는 APM터미널즈가 운항하는 ‘머스프락티2’ 터미널이 지난 6월말에 사이버 공격으로 일시적으로 항만기능을 상실한 적이 있었다. 이 영향으로 컨테이너선이 다른 터미널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결국 로테르담항 전체의 항만 체선으로 번지게 됐다. 현재는 이러한 혼잡상황은 종식됐지만 각 얼라이언스의 북유럽 서비스가 연이저 지연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밖에 최근에는 지중해의 알헤시라스항과 탠지어(Tangier)항 등에서도 체선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년 들어와서 유럽의 각국 항만에서 체선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동서항로의 물동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한 컨테이너선이 대형화하고 있는데 반해서 각 항만의 하역체제는 그같은 대형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 처리능력이 한계상황에 이른 것이 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