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전자상거래 지형 바꾼다

온라인 쇼핑 비율이 전체의 절반 넘어
모바일기기 이용 구매도 폭발적 증가

2017-11-30     최홍석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Amazon)이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일을 알리고 있다.

미국은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이 끝나고 다음날인 금요일에 창고에 쌓아둔 1년치 재고를 털어내는 대규모 할인행사, 이른바 ‘블랙프라이데이’가 펼쳐진다. 연중 최대 세일이 진행되는 터라 소비자의 소비심리가 상승돼 이전까지 지속된 장부상의 적자(red figure)가 흑자(black figure)로 전환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이 블랙프라이데이때에는 미국 연간 소비의 약 20% 가량이 이루어질 만큼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블랙프라이데이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면서 올해에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또 다른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Adobe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연말까지 전자상거래 매출이 100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소매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16.9% 증가한 50.3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Adobe사는 미국의 본격적인 연휴 시즌인 11월 1일부터 24일까지 온라인 쇼핑 수익은 전년대비 17.8% 성장한 383억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중 블랙프라이데이 하루에만 50.3억달러의 매출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한 블랙프라이데이때 발생한 매출 중 54.3%는 웹사이트 방문을 통한 온라인 구매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이 중 36.9%가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블랙프라이데이의 풍경을 보면 미국 도심에 쇼핑백 물결이 넘치는 진풍경을 연출하는 등 주로 오프라인을 통해서 이루어지던 소비행태였다면 이제는 온라인도 이에 못지않은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안에는 휴대성과 즉시성이 뛰어난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한 구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블랙프라이데이가 비단 미국인들에게만 국한된 소비의 기회가 아니라 이제는 온라인을 통한 전 세계인들의 쇼핑축제로 자리 잡은 점도 한 몫 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이 주된 분석이다.

블랙프라이데이가 되면 오프라인 매장 뿐 아니라 아마존, 이베이 등 초대형 온라인 쇼핑몰이나 여러 유명 브랜드들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규모 할인을 진행하기 때문에 굳이 미국에 있지 않더라도 클릭 몇 번, 터치 몇 번이면 손쉽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를 통해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이른바 ‘직구족’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편, Adobe사는 최대 100개의 미국 온라인 소매 업체의 온라인거래 중 80%를 추적하는 자사의 시스템을 활용하여 조사한 결과 온라인 접속자수 대비 매출금액을 분석한 결과 평균 7.5달러에서 10달러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문자들의 평균 결재금액은 135달러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미국의 온라인 개별 서비스 기업인 모네테이트(Monetate)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때에는 이보다 더 높은 142.86달러의 평균 결재금액을 기록했으며 추수감사절 당일 모바일 페이지 조회 수가 작년에 비해 3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바이스별 결재금액에서는 데스크톱PC를 이용한 평균 결재금액이 173.92달러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