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용안카페리 빠르면 6월초 취항

일본 중고선 매입, 신조 발주 병행 추진

2018-01-19     곽용신

충남 서산시 대산항과 중국 산동성 영성시 용안항을 연결하는 카페리항로가 빠르면 6월초께 취항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와 중국 교통운수부는 1월 17일부터 18일까지 중국 쿤밍에서 제25차 한중 해운회담을 열고 대산-용안 카페리 항로 투입 선박 선령기준에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대산-용안 카페리항로 사업자인 한성카페리㈜는 중고선을 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려 빠르면 6월초께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투입선박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아왔던 한성카페리는 일본에서 중고선을 매입해 투입하는 방안과 S&P 시장에 나왔다가 최근 매각 계약이 체결된 단동훼리의 동방명주8호를 확보하는 방안, 2가지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중국 교통운수부가 신규 카페리항로는 신조선박을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중고선 투입이 검토됐던 대산-용안항로 개설은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한중카페리협회 등은 이번 한중해운회담에서 신규항로의 경우 신조선을 발주해 건조하는 동안 임시로 선령 15년 이하 선박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중국측을 설득했다. 중국측도 대산-용안항로가 조기에 개설되려면 중고선 투입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이번에 극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한중해운회담에서 대산-용안항로에 한해 신조선을 건조할 동안 선령 25년 이하 선박(선령 20년이 넘을 경우 양국 공동 입급 필요)의 투입을 허용하되 투입기간이 2년을 넘지 않도록 합의됐다.

이번 한중해운회담 합의에 따라 한성카페리측은 일본 중고선 매입해 투입하는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한성카페리는 최근 일본 연안에서 운항중인 선령 13년인 카페리선박을 검선했으며 빠르면 2월중으로 인수해 국제항행을 위한 SOLAS(해상인명안전조약) 피팅을 거쳐 6월초께 취항한다는 목표다. 다만 통상 SOLAS 피팅을 위한 선박수리에 소요되는 기간이 짧게는 2개월, 길게는 3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2월말이나 늦어도 3월중 선박인수를 완료해야 물리적으로 6월 취항이 가능하다.

한성카페리가 두 번째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는 동방명주8호는 이미 단동훼리와 대저건설이 이미 용선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실현 가능성은 매주 낮은 상황이다. 포항-울릉도간 연안여객선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저건설은 동방명주8호를 3월중으로 인천-제주항로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한성카페리는 그러나 대저건설이 추진중인 인천-제주항로의 경우 제주항과 인천항 모두 선석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사업이 어그러질 수도 있다는 데 약간의 희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방명주8호의 인천-제주항로 투입이 무산되면 이를 용선해 대산-용안항로에 투입하는 한편 동시에 신조 발주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