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덩치 키우고 있는 中 GTO

공격적 인수로 유럽 항만의 10% 장악

2018-02-05     최홍석
▲ 그리스 피레우스 항만 전경

‘해외 항만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이 최근까지 투자를 종합해볼때 전체 유럽항만 능력의 약 10% 가량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외신은 일대일로 정책을 등에 업고 세계항만 운영권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있는 중국이 최근까지 유럽지역 전체 항만의 10%에 달하는 능력을 소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최대 국적 원양선사인 COSCO해운의 자회사인 Cosco Shipping Ports(CSP)와 중국 국영기업인 CMPH(China Merchants Port Holdings, CMPH)가 주도하고 있는 세계항만 운영권 인수는 최근 CSP가 벨기에의 제브뤼헤 항만 터미널을 인수함으로서 중국 해운사가 보유하게 된 유럽항만 능력이 전체 유럽항만의 약 10%에 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이 사들였거나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해외 항만 리스트를 보면 벨기에의 제브뤼헤(Zeebrugge)항을 비롯, 스페인 노아툼(Noatum)항, 그리스의 피레우스(Piraeus)항 등 유럽을 넘어 미얀마의 차우크퓨(Kyaukpyu)항, 스리랑카의 함반토타(Hambantota)항,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칼리파(Khalifa)항, 브라질의 파라나구아(Paranaguá)항을 운영하고 있는 터미널 운영업체인 TCP 파르티시파소이스(Participações SA)의 지분 등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항만인수를 단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CSP가 이미 이집트의 수에즈운하컨테이너터미널(Suez Canal Container Terminal), 벨기에의 앤트워프(Antwerp)항, 터키의 쿰포트(Kumport)항, 네덜란드의 유로막스터미널로테르담 등의 해외항만터미널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으며 CMPH는 스리랑카의 콜롬보(Colombo)항, 나이지리아의 틴칸(Tin-can)항, 토고의 로메(Lomé)항, 지부티의 지부티(Djibouti)항, 터키의 쿰포트(Kumport)항, 프랑스 CMA-CGM의 터미널 자회사인 터미널링크(TL)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 같은 최근 중국의 공격적 해외항만투자사업은 중국 건국 이래 최대 프로젝트로 꼽히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일대일로’ 정책에 충실한 것으로 외신은 “중국이 해외항만인수를 통해 중국과 유럽을 물리적으로 연결하려는 야심찬 계획의 가장 명백한 징후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유럽의 항만 지분 인수를 통해 남중국해에서 인도양을 가로질러 수에즈 운하를 거쳐 유럽으로까지 연결되는 해상실크로드를 완성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에 힘입어 PSA, HPH(Huchison Port Holdings), DP World, APM Terminal 등 세계 4강으로 일컬어지던 기존 GTO(Global Termnal Operator)에 이미 몇 해 전부터는 중국의 GTO들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영국의 해운조사기관인 드류리(Drewry Maritime Research)는 CMPH는 2013년 CMA-CGM의 터미널 자회사인 터미널링크의 지분 49%를 인수해 해외네트워크를 기존 5개국에서 13개국으로 확대했고 이에 따라 지분고려 물동량 기준 세계 5위 GTO 대열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중국의 전방위적 해외항만투자가 향후 해당 국가에서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 커질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일례로 중국이 그리스의 피레우스 항만을 인수하고 항만을 업그레이드하는데 10억달러를 지출 한 이래로 중국에서 발생한 인권문제나 최근 이슈가 된 남중국해 문제와 같은 정치적 사안에 대한 EU의 비난을 피하는데 그리스가 많은 도움을 제공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