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선 대형화로 미국동해안 항만 호조

뉴욕·뉴저지항 17년 사상 최대 실적 기록

2018-02-09     한국해운신문

 파나마 운하 확장에 따른 아시아-북미동안항로의 컨테이너선 대형화로 인해 미국 동해안 항만의 컨테이너화물 처리 실적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동해안의 중요 항구인 뉴욕·뉴저지항은 2017년 한 해 동안 취급물동량이 전년대비 5% 이상 늘어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확장 파나마운하는 현재 1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까지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동해안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은 하주들로서도 미국 서해안 항만에 하역이 집중되는 현상에 의한 리스크를 분산시컬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북미행 화물의 수요 자체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동해안 항만의 존재감은 앞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뉴저지항만국이 공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의 물동량은 전년 대비 5.3%가 증가한 671 만 1000teu였다. 이는 지난 2015년에 기록한 637만 2000teu보다도 34만teu가 많은 사상 최대의 실적이었다. 이 항만에서의 처리실적이 미국 전체항만의 처리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4%로 늘어났다.

수출입 내역은 수입(실컨테이너 기준)이 6.1% 증가한 339만 6000teu, 수출은 4.4 % 증가한 141만 5000teu였다. 또한, 공컨테이너 취급은 수입이 21.8% 감소한 2만teu, 수출은 12.7%가 증가한 187만 9000teu였다.

수입화물이 크게 늘어난 것이 전체 화물취급량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셈이다. 이 항구는 2017 년 6월, 수로를 가로지르는 다리(베이욘 브릿지)를 높이는 공사를 완료하여 항행 선박의 높이를 제한하는 ‘에어 드래프트’가 46m에서 65m로 높아져 대형선박의 입출항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ULCS라고 부르는 1만teu급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통과할 수가 있게 되어 2016년의 파나마 운하 확장의 효과가 미국 동해안 항만에까지 이르게 됐다. 2017년 9 월에는 프랑스 CMA-CGM이 운항하는 1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형이 베이욘 부릿지를 지나 첫 입항을 하게 되었다.

미국 JOC-PIERS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시아 18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동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7년 한해 동안 전년대비 5.4% 증가한 1642만 2000teu를 기록했다. 그동안 동해안 항만의 처리실적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32-33%대로 높아졌다.
.
과거 동해안 항만의 처리실적 점유율은 30%를 밑돌았지만 2016년 이후에는 매월 30%대를 상회하게 되었다. 미국 서해안 항만에서 노사협상이 결렬되면서 항만기능이 거의 정지상태로 갔던 적이 있고 그 여파로 하역이 지연된 적이 있기 때문에 리스크의 분산은 하주들의 서플라이체인의 과제로도 손꼽혀 왔었다.

한편, 북미동항(대미국 수출)의 주요 하역항인 북미서안남부(PSW)의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 (LB), 오클랜드항 등의 각 항구도 수입화물의 취급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LA항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471만 6000teu, LB항은 12.2% 증가한 386만 3000teu, 오클랜드항은 4.1% 증가한 92만teu로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철도운송을 통해 미국 중서부로 나가는 화물의 관문항이라고 할 수 있는 캐나다의 프린스루퍼트항도 2017년은 수입화물의 취급이 크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