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L, 세계 최대 LNG벙커링선 발주

토탈과 10년 용선계약, CMA CGM에 LNG공급

2018-02-09     곽용신

일본 3대 선사인 MOL이 세계 최대 규모의 LNG벙커링 선박을 신조 발주해 화제다.

외신에 따르면 MOL은 최근 중국 후동중화조선(Hudong Zhonghua Shipbuilding)에 1만 8600cbm급 LNG벙커링 선박 1척을 2020년 인도받는 조건으로 신조 발주했다. 선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6500만~7천만 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현존하는 LNG벙커링 선박중 가장 큰 것은 7500cbm급이며 MOL 발주 이전에 1만cbm급을 넘어서는 LNG벙커링 선박은 없었다. 또하나 주목할 것은 그동안 신조발주된 LNG벙커링 선박들이 현대미포조선, STX조선해양 등 한국조선소들이 독점 수주했지만 이번에 발주된 세계 최대 LNG벙커링 선박이 중국조선소에 발주됐다는 점이다.

이번 선박은 최근 건조되는 LNG벙커링선박에 장착되는 C타입 LNG 탱크가 아니라 프랑스 GTT가 제공하는 Mark III 멤브레인 타입의 LNG 탱크가 장착될 예정이다. 또한 이선박은 선박 길이가 135미터이고 LNG 탱크 용량이 1만 8600cbm에 달하기 때문에 항만과 터미널에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LNG 벙커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MOL은 후동중화조선과 LNG벙커링 선박을 발주하는 것과 동시에 프랑스 에너지 기업인 토탈(Total)과 이 선박에 대한 10년 정기용선계약(TC)을 체결했다. MOL의 1만 8600cbm급 LNG벙커링 선박을 용선하게 되는 회사는 토탈이 LNG벙커링 사업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인 TMFGS(Total Marine Fuels Global Solutions)다.

TMFGS은 MOL에서 용선하는 1만 8600cbm급 LNG벙커링 선박을 어느 항만에서 운용할지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아시아지역 항만에서 운용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전해진다. TMFGS는 LNG를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LNG인수기지가 인근에 위치한 아시아 주요 허브항만중에서 이 선박을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TMFGS는 세계 3위 컨테이너선사인 CMA CGM과 2020년부터 10년간 연간 30만톤 규모의 LNG 벙커링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중국조선소에 LNG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2만 2천teu급 컨테이너선 9척을 건조중인 CMA CGM은 TMFGS과 LNG벙커링 계약을 체결하고 2020년부터 2만 2천teu급 LNG추진 컨선을 아시아-유럽항로에 투입해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CMA CGM은 2만 2천teu급 컨선이 북유럽 LNG벙커링 기지에서 한번 벙커링하면 아시아-유럽항로를 왕복운항이 가능하지만 보다 안정적인 선박운항을 위해 아시아지역에서 LNG벙커링 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