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GTO 지난해 컨 물동량 모두 증가

세계 컨 물량 증가율 기대치 보다 상회
중국 CMHI, 총 물동량 1억teu 돌파

2018-02-21     최홍석

전 세계 물동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위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들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 모두 전체 평균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운신문이 각 GTO의 지난해 물동량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 터미널 업계의 상위 GTO로 손꼽히는 PSA, DPW, HPH, APM-T, COSCO., CMHI 등이 모두 전년대비 적게는 6%에서 많게는 13%까지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로 예상되는 6%를 넘어 완연한 물동량 회복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전 세계 상위 GTO 컨테이너 물동량>

GTO 2016 2017 증감율
CMHI 9575 10293 7.5
COSCO 7758 8731 13
PSA 6763 7424 9.8
DPW 6370 7010 10.1
APM-T 3730 3970 6.5
HPHT 2250 2430 8

※ GTO에 따른 터미널 지분은 고려하지 않은 단순 컨테이너 물동량 수치임                        (단위 : 만teu,%)

COSCO, 가장 높은 13% 증가율 기록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GTO는 중국의 COSCO(COSCO Sipping Port, CSP)였다. CSP는 작년 한 해 동안 총 8793만teu의 물량을 처리하면서 7758만teu를 처리했던 2016년 대비 약 12.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CSP는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690만teu) 대비 약 9% 증가한 749만teu를 처리하며 2017년 전체적으로는 연간 약 13% 증가라는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CSP의 지난해 실적은 중국항만 보다는 해외항만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CSP의 해외항만은 지난해 12월 33%의 물동량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12월을 제외한 나머지 달은 이보다 더 높은 평균 39%의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CSP의 중국 항만 중 서남해안에 위치한 광시-진저우 인터내셔널 컨테이너 터미널은 12월에만 19.8% 하락한 9만9800teu를 기록했으나 2017년 전체 물동량에서는 135만7000teu를 기록하는 등 오히려 전년대비 컨테이너 물동량이 19.2% 가량 상승했으며 주강 삼각주와 중국 남동부의 터미널의 경우 12월에만 각각 5%와 14% 증가한 233만teu, 46만1900teu를 기록했다.

반면 북부 지역에 위치한 항만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모든 지역에 비해 가장 저조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쯔강 델타 유역에 위치한 터미널들은 12월에 2% 증가한 161만teu를 기록한 반면 보하이림 지역의 터미널들의 경우 5% 가량 감소한 114만teu를 기록했고 지난해 총 물동량에서는 장강 삼각주 지역(양쯔강 델타) 터미널의 경우 6% 증가한 1693만teu, 보하이 림 지역 터미널들은 2% 증가한 1536만teu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장강 삼각주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CSP의 해외 컨테이너항만 물동량을 모두 합친 양을 초과하는 등 CSP 컨테이너 물동량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CMHI, 사상 최초 1억teu 돌파

중국 국영 항만운영업체인 CMHI(China Merchants Holdings (International) Company Limited)의 경우 지난 한해에만 무려 1억293만teu를 처리하며 전년 대비 7.5%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외신은 CMHI가 중국 내 항만에서만 총 7110만teu, 홍콩과 대만에서 748만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기록하며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억만teu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10대 항만 중 7개의 항만을 운영 중인 것으로 잘 알려진 CMHI는 전 세계에 190개의 컨테이너 선석과 220개의 벌크화물 선석을 운영 중인 CMHI는 중국의 10대 항만 중 7개의 항만을 운영 중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등을 비롯, 국제적으로 총 5개 대륙, 16개 국가에서 31개의 항만을 소유하고 있다.

CMHI의 해외 터미널 중 스리랑카 콜롬보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CICT)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전년대비 18.5% 증가했으며 토고의 롬메항의 경우 67.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CMHI의 해와 컨테이너 터미널의 지난 한해 총 물동량은 1835만teu에 달해 중국 및 홍콩 지역 항만에서의 물동량이 아직까진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SA, 9.8% 증가한 7242만teu

싱가포르의 PSA(PSA International Pte Ltd)는 지난해 총 7424만teu를 처리, 6763만teu를 처리했던 2016년 대비 9.8% 가량 물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를 비롯, 아시아, 유럽 및 미주지역 16개국에서 40여개의 터미널을 운영 중인 PSA는 싱가포르항이 3335만teu를 처리해 9% 증가율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이외의 해외 항만에서도 전년대비 10.4% 증가한 4089만teu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PSA 그룹 CEO인 Tan Chong Meng 회장은 이와 관련해 “2017년에도 해운업계의 어려움은 계속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는 회복의 밝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제 합병과 동맹은 운영의 극대화를 위한 거대한 흐름이며 당연스러워 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도전적이고 힘든 경쟁에서 합리적으로 업무를 수행해오고 있으며 향후 변화하는 미래에 적절히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DPW, 7010만teu·두자릿수 증가율 기록

아랍에미리트의 DP World(DPW)는 2016년 대비 10.1% 증가한 7010만teu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지역은 미주와 호주로 지난 한 해 동안 879만8000teu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3.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그 뒤를 이어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2935만8000teu로 전년대비 10.8%가 증가했다. 이 지역에 포함된 아랍에미리트 연방의 경우 1540만teu로 4% 가량 증가했다. 아시아 태평양 및 인도 지역도 3192만4000teu로 7.9%의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여기에는 지난 2016년 12월 지분을 추가 매입한 부산신항 PNC의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DPW의 끊임없는 신규투자가 물동량 증가율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DPW는 지난 한 해 동안 브라질, 에콰도르, 카자흐스탄, 키프로스, 소말리아, 인도, 이집트 및 말리 등과의 파트너쉽을 강화하여 국제무역을 활성화하는 한편 제벨알리의 T3 터미널을 추가 확장하여 150만teu 가량의 캐파를 향상시켰다. 뿐만 아니라 지난 12월에는 브라질의 민간 다목적항인 Embraport항의 지분 66.67%를 모회사인 Odebrecht Transport사 추가 인수하여 지분을 전량 확보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DPW의 회장이자 CEO인 Sultan Ahmed Bin Sulayem은 “거래환경 개선과 시장 점유율 상승을 통해 우리는 세 지역 모두에서 높은 실적을 보여주었으며 특히 지역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아랍에미리트역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해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에는 시장을 계속 키워 나갈 것이며 글로벌 공급망 보완 및 수요에 대비한 생산능력 향상 등을 통해 기대치를 충족 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DPW가 최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부산 신항 PNC 전경

APMT, 6.5%증가한 3970만teu 처리

덴마크 머스크그룹의 자회사인 APM터미널(APM-T)의 경우 지난해 총 3970만teu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3730만teu) 대비 6.5% 증가한 수치로 중동 및 북아메리카와 모회사이니 머스크 라인의 강력한 성장에 기인한 것이라고 APM-T측은 전했다.

통합 운영 터미널을 기준으로 한 머스크사의 APM-T 터미널 평균 이용률은 66%였으며 이는 2017년 APM-T가 지분을 인수하거나 매각한 터미널을 제외한 기존 터미널 기준으로는 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MP-T는 2017년에 터키의 이즈미르항, 멕시코의 라자로 카르데나스항, 과테말라의 께찰항 등 3개의 신규 터미널을 인수했으며 영국의 컨테이너 내륙운송 서비스업체인 펜탈버(Pentalver) 뿐 아니라 연간 130만teu 가량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벨기에 제브뤼헤항의 지분 51%, 230만teu의 중국 대련항의 지분 20%를 처분하면서 재정건전성을 강화했다. 또한 미국 타코마항 역시 지난 9월 운영을 종료하고 SSA Marine에 이를 양도한 바 있다.

한편 허치슨(Hutchison Port Holdings, HPH)의 경우 아직까지 2017년 물동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홍콩의 콰이충 터미널, 중국의 심천항 등 주강 삼각주 유역 항만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HPH의 자회사인 허치슨 포트 홀딩스 트러스트(Hutchison Port Holdings Trust, HPHT)의 경우 지난해 전년대비 8% 가량 증가한 2430만teu를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증가율을 그대로 HPH의 2016년 총 물동량인 8140만teu에 적용할 경우 산술적으로 HPH는 지난 한해 약 880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