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조선소 참여하는 대선회사 만들자”

양창호 원장 “선사, 화주‧조선소 참여 솔루션 만들어야”

2018-02-26     곽용신

▲ KMI 양창호 원장
“우리나라 원양 컨테이너 정기선 산업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메가 컨테이너선을 지어야한다. 메가 컨테이너선은 여러 여건상 특정선사가 짓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대선전문회사를 만들어 짓도록 해야 한다. 해양진흥공사가 모두 투자하면 좋겠지만 한정된 자산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대선전문 자회사를 만들고 여기에 화주와 조선소 등이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양창호 원장은 2월 23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개최된 한국해운물류학회 정기학술대회에 참석해 화주와 조선소가 참여하는 대선전문회사를 설립해 메가 컨테이너선을 건조하자고 제안했다.

양창호 원장은 “우리나라는 2030년 무역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중 하나로 예측되고 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가 원양정기선사를 보유하지 못한 것은 제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산업구조측면에서 큰 손실이다. 그런데 아직도 원양정기선사 재건에 대해 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 해운업계가 반성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양창호 원장은 원양정기선사를 재건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라도 메가 컨테이너선을 반드시 지어야하며 건조 시점은 신조선가 역사적인 저점기인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메가 컨테이너선 발주가 필요하지만 유일한 원양정기선사라고 할 수 있는 현대상선의 여건상 직접 발주가 어렵기 때문에 해양진흥공사가 대선전문자회사를 설립해 발주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양 원장은 “대선전문회사는 해양진흥공사의 제한적인 자본 때문에 화주와 조선소를 끌어들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대선전문회사에 화주와 조선소를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은 결국 선사가 풀어가야 한다. 선사가 대선회사에 화주와 조선소가 참여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주는 해운시황이 상승할 때 운임상승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고 조선소는 일감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선사가 대선회사 투자를 전제로 화주에게는 호황기에 안정적인 운임을 약속하고 조선소에는 신조 발주를 함으로써 상생모델을 만들어 나간다는 솔루션을 만든다면 화주와 조선소의 투자를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양 원장은 메가 컨테이너선을 확충한다고 해서 한국 원양정기선 해운이 자동으로 재건되는 것은 아니며 한진해운 사태이후 무너진 국내외 화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고객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한 선사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은 선사들이 해야 할 일이지 정부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고객과 이익을 향유하는 고객지향적인 선사가 되기 위해 10년이고 20년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정부도 해운재건계획을 일회성 정책으로 끝내서는 안되며 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