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라인, LNG 추진선 채택 검토”

제1안은 스크러버, 1년내 설치비용 회수 가능

2018-02-27     곽용신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라인이 2020년 발효 예정인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SOx)에 대응하기 위해 LNG 추진선을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라인은 그동안 SOx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스크러버 장착을 주된 대책 방안으로 거론했으나 최근 LNG추진선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라인이 SOx 대응 방안으로 스크러버 장착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은 황함유량 0.5% 이하인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것보다 척당 500만 달러에서 최대 1천만달러를 호가하는 스크러버를 정착하는 것이 경쟁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선사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고유황 벙커C유 가격은 톤당 350달러이나 저유황유는 톤당 560달러로 거의 200달러이상 차이가 난다. 2만teu급 컨테이너선은 보통 일일 250톤의 벙커를 소모하는데 연간 300일정도를 운항한다고 가정하고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경우와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경우 연료비용을 비교하면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것이 연간 1500만 달러 정도 저렴하다. 이는 곧 스크러버 장착비용을 1년이내에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이유에서 머스크라인은 스크러버 장착을 제1안으로 고려했으나 현재 전세계적으로 스크러버가 장착된 선박이 불과 240척에 그치고 있어 향후 스크러버 장착비용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금 시간을 두고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세계 3위 컨테이너선인 CMA CGM이 LNG 추진방식의 2만 2천teu급 메가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면서 머스크라인도 LNG추진선을 채택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LNG추진선의 최대 단점은 전세계 벙커링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않아 LNG추진선의 활용도가 떨어지는데다가 벙커링 시설 부족으로 충분한 LNG연료탱크를 장착하려면 최소 500teu 정도의 화물적재공간을 포기해야한다는 점이었다.

저유황유를 활용하는 것도 선사들에게는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현재 저유황유가 일반 고유황유보다 톤당 200달 정도 높은데 2020년 SOx 발효후 저유황유 공급이 늘어나면 저유황유 단가가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고유황유보다는 높은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는 점이다. 결국 선사들은 저유황유 사용에 따른 연료비 부담을 화주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선사들이 화주들에게 부과하는 벙커할증료 회수율이 높지 않다는 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