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x 대책, 스크러버는 가장 나중”

하파그로이드 "LNG 최우선 대책으로 검토중"

2018-03-30     곽용신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규제가 2020년 강제 시행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SOx 규제에 대비하기 위한 선사들의 움직임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선사들은 SOx 규제에 대응대책으로 집진설비인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방법, 0.5%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방법, 연료를 LNG로 대체하는 방법 등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3가지 방법이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2020년 이후 연료유가가 어떻게 변화할지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선사들의 고민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세계 5위 컨테이너선사인 하파그로이드 역시 SOx 대비책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3가지 방법중 일단 스크러버 장착은 가장 후순위로 밀어 놓고 있다. 하파그로이드 롤프 하벤 얀센(Rolf Habben Jansen) 사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스크러버는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일단 LNG 사용을 최적의 방안으로 검토는 하고 있으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적어도 스크러버는 우리가 가장 마지막에 선택하게 될 대책”이라고 밝혔다.

하파그로이드가 스크러버를 가장 마지막 대책으로 남겨둔 것은 스크러버가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않은데다가 설치비용이 척당 최소 300만 달러 이상인데다가 설치기간도 최소 1달 이상이 소요되는 등 불안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 SOx 규제 대상선박 5만~6만척 중 지금까지 스크러버를 장착한 선박은 0.8%에 불과한 400척에 불과해 2020년이후 대부분의 선박이 저유황유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히려 고유황유 공급이 줄어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하파그로이드는 향후 6개월 이내에 SOx 규제 대책에 대한 최종입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하파그로이드가 LNG를 첫 번째 선택지로 선택할 가능성이 제일 높다. UASC를 인수합병한 하파그로이드는 UASC가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한 1만 8800teu급 6척, 1만 5천teu급 11척 등 총 17척의 LNG레디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하파그로이드가 SOx 대책으로 LNG를 선택하게 되면 이들 선박은 곧바로 LNG추진선으로 개조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하파그로이드가 현재 총 112척, 105만teu의 사선대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약 30% 정도가 LNG 추진선으로 전환이 가능한 셈이다.

그러나 나머지 95척의 선박을 LNG 추진선으로 개조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LNG 추진선 개조는 비용이 최소 천만달러가 넘어가고 개조기간도 수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컨테이너선을 LNG추진선으로 개조하는 것의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견해다. 결국 하파그로이드도 LNG레디선박을 제외한 기존선박들에 대해 0.5% 고유황유를 이용하거나 스크러버를 정착하는 두가지 방법중 한가지를 선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