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흥아 통합법인 안착, 정부 적극 지원

엄기두 국장 "양사 통합 정부주도한 것 아냐"
이환구 부사장 "통합법인 비용절감 효과 클 것"

2018-04-04     곽용신

4월 3일 정기선 부문 통합에 정식으로 서명하고 내년말 출범을 목표로 추진되는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통합법인이 안착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주목된다.

해양수산부 엄기두 해운물류국장은 3일 ‘해운산업 재건을 위한 한국해운연합(KSP) 2단계 구조혁신 기본합의’ 서명식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통합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엄기두 국장 외에 흥아해운 이환구 부사장, 장금상선 금창원 상무, 현대상선 이상식 상무 등이 참석해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통합법인 추진 방향과 의의, 통합법인과 현대상선과의 협력관계 등에 대해 설명했다.

엄기두 국장은 “이번 통합은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고 양사가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KSP도 마찬가지지만 정부가 주도하면 판이 깨질 수밖에 없다. 다만 정부는 양사가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통합법인 추진문제와 관련해서 이환구 부사장은 “통합법인 설립까지 풀어야할 많은 문제들이 있다. 통합법인 설립 시점을 내년말까지 잡아놓은 것도 풀어야할 문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들 문제가 잘 해결된다면 내년 상반기에도 통합법인 출범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양사가 통합법인 설립까지 지분출자문제, 인력구성문제, 모기업과의 부채처리문제 등을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상당한 진통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부채처리 문제는 향후 통합법인 설립 여부를 결정지을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다.

양사의 정기선 부문 통합은 양사가 합병하는 구조가 아니라 정기선 부문만 분할해 통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남아있는 모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부채의 처리에 대해 채권은행단과 합의가 반드시 이뤄져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엄기두 국장은 “양사 통합과정에서 채권단, 금융권과 풀어야할 문제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이 문제들은 사실 양사가 통합하지 않는다면 발생하지 않을 문제들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원활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확실히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4월 10일 설립되는 협력센터를 통해 통합법인 지분구조를 비롯해 세부적인 문제들을 풀어나간다는 방침이며 이 문제들이 조기에 해결되면 굳이 내년말까지 기다리지 않고 통합법인을 출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통합법인 출범과 관련해 이환구 부사장은 “양사가 통합법인을 설립함으로써 누릴 수 있는 것은 운항 및 운영비용의 절감이다. 통합센터를 통해 법인설립 전이라도 양사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비용을 절감함으로서 경쟁력을 크게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합법인과 현대상선간 협력에 대해서도 이 부사장은 “통합법인과 현대상선은 전면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가령 컨테이너 박스 교환, 스페이스 교환 등의 협력을 통해 비용경쟁력을 크게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양사 통합법인과 현대상선의 아주영업팀이 통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엄기두 국장은 “지금까지는 통합법인과 현대상선 아주영업팀의 통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고 다만 긴밀한 협력을 해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상선은 원양선사로서, 통합법인은 아시아 역내항로 전문선사로서 상호 협력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국장은 현대상선과 통합법인의 관계는 원양선사인 머스크라인, 아시아 역내선사인 MCC 등과 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