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세계 항공화물 성장세 한풀 꺾여

IATA “22개월 만에 증가율 최저치”
중남미 고공행진, 아프리카 마이너스 기록

2018-05-10     최홍석

3월 세계 항공화물 물동량이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올해 전 세계 항공화물 물동량이 총 4~5%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와 함께 증가율이 점차 더뎌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IATA)에 따르면 3월 항공화물 물동량은 FTK(화물톤킬로미터Freight Tonne Kilometres) 기준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월에 기록한 증가율보다 5% 낮은 성장률로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AFTK(유효화물톤킬로, Available Freight Tonne Kilometers) 기준 역시 전년대비 4.4%로 2월에 기록했던 6.3% 증가율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특이한 점은 그간에는 화물수송 성장률이 화물공급량을 앞질렀지만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급량 성장률이 수송량 성장률을 앞질렀다.

IATA는 이 같은 성장세 정체 조짐의 원인을 예기치 않은 높은 수요에 부합하기 위해 재고를 빠르게 증가시키는 재고 축적주기가 종료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ATA의 사무총장 겸 CEO인 Alexandre de Juniac은 유가의 상승 및 미국과 중국 등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조치에 따른 결과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WorldACD는 3월의 항공화물 물동량 둔화 현상을 중국 음력설과 유럽 및 북미지역의 기상악화 때문으로 분석했다. WorldACD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에 강력한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율과 2월의 완만한 증가율, 그리고 3월의 저조한 성장세가 결합되면서 올 1분기 세계 항공화물 증가율은 전년대비 약 4.8%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역별 3월 실적을 살펴보면 라틴 아메리카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감소했으며 이 중 아프리카 지역이 유일하게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지역은 중남미 지역이다. 중남미 지역 항공사들의 3월 FTK는 전년 동기대비 15.5%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브라질 경제의 회복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프리카의 경우 3월 FTK가 3.4% 하락했다. 그러나 이 결과는 2017년 3월 이후부터 이어져온 비정상적인 성장세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것이 IATA의 설명이다. 실제로 아프리카는 지난 18개월 중 17개월 동안 모든 지역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었기 때문에 이 같은 3월 감소세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아시아 태평양 항공사들의 전년 동기대비 FTK 증가율은 0.7%에 그쳤다. 최근 수년간 일본과 한국의 수출 물량이 감소했으며 특히 이 지역은 보호 무역주의 조치의 영향에 노출되어 있다고 IATA는 밝혔다.

유럽 항공사들의 FTK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여 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화의 강세와 독일의 수출 물량 감소로 증가율이 정체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동 항공사들의 FTK는 전년 대비 0.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지역 실적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결과이며 특히 지난해 3월의 큰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것이 IATA측의 설명이다.

북미 항공사들의 3월 FTK는 전 지역 중 두 번째로 높은 전년 동기 대비 3.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 판매 대비 재고비율이 상승하면서 재고 확보로 인한 물동량 증가가 둔화됐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