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차방항 자동화 컨 터미널 도입한다

허치슨, 램차방항 D터미널에 6억불 투자
기존 터미널 대비 약 21% 생산성 향상 기대

2018-05-11     최홍석
▲ 올 6월 부분 개장을 앞두고 있는 태국 램차방항 D터미널 1단계 전경.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태국 램차방항의 새로운 터미널이 태국 최초의 최신식 자동화 터미널로 거듭난다.

최근 외신은 홍콩의 글로벌 항만 운영사인 허치슨이 태국 램차방항에 최신식 원격 제어 자동화 터미널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허치슨의 태국 법인인 허치슨포트타일랜드(Hutchison Ports Thailand)는 현재 건설 중인 램차방항 D터미널에 총 6억달러(약 6400억원) 가량을 투입하여 최신식 원격 제어 자동화 터미널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에 허치슨에 의해 새로 개발되고 있는 D터미널은 2024년까지 총 3단계로 나뉘어 개장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6월에 1단계 부분 개장을 시작으로 2020년에 2단계, 2024년에는 최종 3단계가 순차적으로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D터미널 1단계에는 우선적으로 3기의 슈퍼 파나막스급 안벽 크레인 및 10기의 eRTGC가 투입될 예정이며, 400m의 선석과 깊은 수심을 갖추고 있어 최대 1만4000teu급 선박이 접안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허치슨은 1단계가 완전 개장하는 2019년 중순까지 3기의 안벽크레인을 추가해 총 6기를 운용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D터미널의 캐파는 초기 50~60만teu에서 약 120만teu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3단계까지 모든 터미널이 완전 개장하게 되는 2024년이 되면 총 17기의 안벽 크레인, 43기의 RTGC가 운용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총 350만teu의 캐파가 늘어날 것으로 허치슨 측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D터미널은 기존에 허치슨이 운영하던 태국의 다른 터미널과는 달리 최신 기술의 원격 제어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치슨 측에 따르면 기존 항만 노동자가 크레인에 탑승하여 작업을 진행하고, 현장에 상주하며 컨테이너의 움직임을 모니터링 하는 대신 최소 인력만이 현장과 떨어진 원격 제어실에서 모든 컨테이너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도록 설계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치슨의 동남아시아 담당 전무이사인 Stephen Ashworth에 따르면 D터미널에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됨에 따라 기존에 허치슨이 태국에서 운영하던 컨테이너 터미널에 비해 생산성이 약 21%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존 터미널보다 25~30% 가량의 항만 근로자를 절감할 수 있어 태국의 고령화 및 노동력 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tephen Ashworth는 “D터미널은 태국 성장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램차방항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신의 투자이며 허치슨은 태국 정부의 경제 발전 계획에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D터미널이 원격 제어 크레인을 사용하는 최초의 터미널은 아니지만 모든 것을 하나로 통합한 최초의 터미널이 될 것이며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우리의 ‘쇼케이스(showcase)’ 지역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그는 “자동화는 항만 분야의 미래 방향이 될 수 있으며 이같은 종류의 기술이 결국엔 우리 운영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허치슨포트타일랜드는 D터미널 이외에도 램차방항에서 A2, A3터미널과 C1&C2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태국 내 가장 큰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이다. 현재 건설 중인 D터미널의 경우 증가하는 램차방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대비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건설이 시작됐다.

A2터미널의 경우 400m 1 선석과 안벽 크레인 13열 2기, RTGC 4기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A3터미널은 350m 1 선석과 안벽크레인 20열 2기, RTGC 4기 등을 운용 중에 있다. C1&C2터미널의 경우 총 2선석으로 합계 1200m이며 안벽 크레인 22열 11기, 18열 1기, RTGC 35기 등을 운용하고 있는 대규모 항만이다.

▲ 지난 8일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허치슨 동남아시아 담당 전무이사인 Stephen Ashworth이 발표 하고 있다.(사진 왼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