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L "풍력추진선박 4년내 상용화"

배기가스 제로 도전, 낮은 선속 상용화 걸림돌

2018-06-02     곽용신

유럽의 세계 최대 자동차 운반선사인 Wallenius Wilhelmsen Line 그룹이 4년내 풍력추진선박을 상용화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혀 주목된다.

WWL 그룹의 크레이그 야시엔스키(Craig Jasienski)는 최근 일본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선박 배출가스를 하나도 배출시키지 않는 풍력추진선박을 개발하고 있으며 빠르면 4년내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WL 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풍력추진선박은 자동차 6500~7000대를 선적할 수 있는 대형 자동차운반선(PCTC)으로 경제적인 측면과 기술적인 측면에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야시엔스키 사장은 풍력추진 PCTC에 대한 기술 개발이 상당부분 진행돼 4년내 상용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WWL 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풍력추진 PCTC는 풍력 발전을 이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풍력 자체를 이용하는 과거 범선 방식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범선 방식의 PCTC를 상용화하는데 최대 걸림돌은 선속이다.

야시엔스키 사장은 "기존 PCTC의 평균 선속은 16노트 정도인데 풍력추진 PCTC는 평균 10노트정도다. 고객들이 낮은 선속을 허용해준다면 풍력추진 PCTC를 상용화할 수 있다. 낮은 선속 문제는 육상에서의 재고 대신 해상에서 재고를 가져간다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화주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WWL그룹이 현재 환경규제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선박연료인 LNG 대신 풍력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선박운항에 따른 배출가스 제로를 위해서다. LNG는 2020년 시행되는 황산화물 배출 규제는 완벽하게 대응이 가능하지만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 대응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LNG는 기존 벙커C유에 비해 CO2 배출량이 30% 수준이지만 점점 CO2 배출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IMO는 질산화물과 황산화물 배출규제에 이어 최근 CO2 배출량을 규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IMO은 지난 4월 제72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72)를 열어 국제해운산업이 발생시키는 2050년까지 전체 선박이 배출하는 연간 CO2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 이상 감축키로 결의한 바 있다.

야시엔스키 사장은 "LNG가 차세대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지만 우리는 LNG를 건너뛰고 풍력을 통해 CO2 배출 제로에 도전하려고 한다. LNG가 배기가스 배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는 있지만 원양항해를 위해서는 거대한 연료 탱크가 있어야 한다"며 풍력추진 PCTC 개발을 추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WWL은 2020년 시행되는 SOx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저유황유와 스크러버를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존선박은 주로 저유황유를 사용하고 신조선은 스크러버를 장착한다는 계획인데 현재 신조 발주해 건조중인 선박 5척에 스크러버를 장착했으며 일부 선령이 낮은 선박에도 스크러버를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WWL그룹은 세계 최대 자동차 운반선사로 PCTC 선대가 130척이며 전세계 터미널 13개소, 자동차 물류 센터 77개를 운영하고 있다. 그룹 전체 자동차 해상운송물량은 85만 1000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