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잡아가는 벌크, 답 없는 탱커”

IHS 이대진 "탱커 공급과잉 상당기간 지속"

2018-06-21     곽용신

▲ IHS 이대진 애널리스트가 19일 해운시황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드라이 벌크 시황은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하는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지만 웹 벌크, 즉 탱커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시황을 기록했고 향후도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HS Markit의 이대진 수석애널리스트는 6월 1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Maritime & Trade Seoul Briefing’에서 탱커시황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대진 애널리스트는 선종별 현재 시황과 향후 전망을 하면서 벌크와 컨테이너, LNG, LPG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탱커와 자동차운반선은 시황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벌크선 시황은 2016년 이후 확실한 상승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고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식될 전망이다. 벌크선이 최근 몇 년간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운송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선복증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진 애널리스트는 “최근 진행된 벌크선 신조 발주를 보면 가수요가 없다. 금융권이 화물 없이 발주되는 벌크선 대해 선박금융을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진행되는 벌크선 신조발주는 대부분 노후선 대체 수요로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벌크선 공급량은 2~3%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컨테이너와 LNG 및 LPG탱커의 경우는 현재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수급밸런스를 맞춰가면서 향후 상승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탱커와 자동차운반선의 경우는 공급과잉 지속으로 앞으로 상당기간 힘든 시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대진 애널리스트는 “탱커의 경우 지난해 시황이 좋지 못했음에도 신조 발주가 많았다. 시황이 좋지 못함에도 신조 발주가 진행되는 것은 최근에 건조되는 신조선의 연료효율성이 워낙 좋아서 시황이 안좋아도 수익을 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향후 탱커는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상당기간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탱커 신조선가는 역대 최저 수준이 유지되고 있고 신조선의 연료효율성이 좋아서 현재 선령 15년된 탱커와 신조 탱커를 비교할 경우 신조선의 일일 벙커소모량이 기존선보다 거의 15~20톤정도 절감되는 효과가 있으니 시황 악화에도 신조 발주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자동차운반선의 경우는 공급보다는 수요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대진 애널리스트는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해상운송수요는 정체되고 있다. 과거처럼 완성차를 해상운송하기 보다는 소비지에서 가까운 곳에서 완성차를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