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해운시황, 건화물선만 좋다”

건화물선 수급개선으로 운임회복세 유지
컨선·탱커 수급악화, 당분간 침체 불가피

2018-07-05     곽용신

▲ 5일 개최된 2018년 하반기 해운시황 전망 세미나에서 KMI 황진회 본부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이후 해운시황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건화물선은 수급균형을 이뤄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컨테이너와 탱커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7월 4일 서울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업계관계자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8년 하반기 해운시황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각 선형별 시장동향과 전망이 발표됐는데 결론은 건화물선을 제외한 나머지 선형은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것이다. 건화물선 부문을 발표한 전형진 박사는 수요측면에서 철광석, 석탄, 곡물 등 물동량 증가가 지속되는 반면 공급측면에서 신조선 인도량 감소로 부담이 완화되면서 수급 상황 개선으로 운임이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형별로 보면 케이프의 경우 수요증가율은 전년대비 3.2%, 공급증가율은 2.8%로 올해 연평균 운임은 일일 1만 5200달러로 지난해보다 약 8%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2011년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다.

파나막스는 수요증가율이 1.9%, 공급증가율이 1.3%로 올해 연평균 운임은 일일 1만 1500달러로 지난해보다 17.8%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프라막스 역시 수요증가율은 3%, 공급증가율은 1.7%로 올해 연평균 운임은 일일 1만 800달러로 지난해보다 17.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전항로에 걸쳐 수요증가율보다 공급증가율이 높게 형성되면서 수급악화에 따른 운임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컨테이너선 부문을 발표한 최건우 전문연구원에 따르면 아시아-미주항로의 경우 수요증가율은 4.2%, 공급증가율은 7.7%로 예상돼 지난해 평균운임 feu당 1485달러 보다 5~10% 이상 떨어진 1260~1340달러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최건우 전문연구원은 다만 6월까지는 하락세가 지속되지만 7월과 9월에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운임이 다소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유럽항로 역시 수요증가율은 3.7%, 공급증가율은 6.3%로 수급악화로 지난해 평균 teu당 876.1달러보다 13% 정도 감소한 760달러 정도로 예측됐다. 최 전문연구원은 1만 8천teu급 메가 컨선 인도시점이 연기되고 있으나 수요대비 공급과잉으로 당분간 움인 반등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인트라 아시아 항로의 경우 수요증가율은 5.1%, 공급증가율은 10.2%에 달해 지난해 평균운임teu당 148.2달러와 거의 유사한 145~155달러 정도로 예측했다. 최 전문연구원은 인트라 아시아 항로의 경우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규항로 개설 등 공급량이 높아 운임상승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탱커의 경우도 당분간 운임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탱커부문을 발표한 윤재웅 전문연구원에 따르면 VLCC 해상물동량은 산유국들의 공급조절이 지속됨에 따라 뚜렷한 해상물동량 증가요인이 나타나지 않아 2018~2019년 수요증가율이 1.1~2.2%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올해 VLCC 발주량은 27척, 8억 2400만dwt로 전년대비 8% 증가하는 등 2019년까지 지속적인 선대 증가가 예정돼 있다. 6월말 현재 VLCC 발주잔량은 기존선대의 약 12.8%에 해당하는 92척에 달한다. 이중 올해 인도 예정된 VLCC가 29척, 2019년에 46척, 2020년 이후에 17척이 인도 예정돼 있다.

윤재웅 전문연구원은 VLCC 중동-일본항로(TD3) 올해 평균 운임은 전년대비 37% 감소한 일일 1만 3천달러, 2019~2021년 운임은 1만 4천~1만 7천 달러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