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완하이, 최대 52척 피더컨선 발주

한중일조선소와 신조협상 진행

2018-07-17     최유라

대만 에버그린과 완하이라인이 최대 52척의 피더컨테이너선을 발주할 예정으로, 한국, 중국, 일본조선소 가운데 어느 조선소가 수혜를 입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대만 에버그린은 7.4억달러 규모의 최대 24척 컨테이너선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발주할 선박은 2400teu급과 18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각각 4척에서 최대 12척을 발주할 계획이다.

에버그린의 이번 발주는 선단 교체를 위한 것으로, 이미 한국과 중국, 일본조선소에 발주 프로젝트 입찰 참여를 요청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다만 에버그린은 선박을 IMO(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인 Tier II 기준이 적용되도록 건조하길 원하고 있어 강화된 Tier III 기준 선박보다 선가가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외신은 1800teu급 컨테이너선은 척당 2800만달러, 2400teu급 컨테이너선은 3400만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에버그린은 지난 2015년에도 28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한 바 있다. 척당 3900만달러 규모로 대만국제조선(CSBC)과 일본 이마바리에 각각 10척씩 발주했다. 현재까지 CSBC는 8척의 선박을 인도했으며, 이바마리는 2척을 건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또 다른 대만 선사인 완하이라인도 9억달러 규모, 최대 28척의 피더컨테이너선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2800teu급 컨테이너선을 8척에서 최대 12척, 1900teu급 컨테이너선을 12척에서 최대 16척 발주하려는 계획이다.

완하이라인도 이번 대규모 발주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 일본, 대만조선소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진링조선(金陵船厂), 양자강조선과 CSBC, 일본 나이카이조선, 이마바리조선 등과 이번 발주 계획에 대해 협의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두 선사가 발주할 선박의 인도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양사 모두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선박을 인도받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피더컨테이너선을 주력으로 건조하는 대부분의 조선소가 2020년 초까지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두 선사의 선박은 2020년 중순에야 납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중국 언론은 두 선사가 컨테이너선 발주를 서두르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저선가 기조가 이어지는 틈을 타 노후선박을 폐선하고 환경규제를 만족하는 신조선으로 교체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