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계/북방물류 활성화 정책 토론회

“북방물류, 우리 경제 새로운 활력 될 것”

2018-07-25     최홍석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가 1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북방경제협력위원회와 공동으로 일자리 창출 및 혁신성장을 위한 ‘북방물류 활성화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북방물류는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G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과 연계하고, 북극항로 등 해상운송 루트까지 개척해 한반도에서부터 중국, 러시아를 거쳐 중앙아시아와 유럽에 이르는 물류 교통망을 완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남북경협이 활발히 전개될 것이 예상됨에 따라 북방물류는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역협회 김영주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북방물류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나라가 유라시아 대륙의 경제권과 연결되고 다양한 수출 교역로를 확보함으로써 남북 화해 분위기도 촉진될 수 있다”면서 “북방 물류 활성화가 신시장 개척과 일자리 창출 등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해운신문은 이 날 있었던 주제발표를 주요 내용을 중심으로 현장중계한다.

“북방물류, 남북 경의선·동해선 연결 선행돼야”

<TSR, TCR 활용을 통한 수출입물류 경쟁력 제고 방안>

현대 글로비스 물류사업본부장 구형준 전무

현대글로비스의 유라시아 지역 수출입 물량은 연간 약 27만teu 및 69만cbm에 달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 러시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러시아, 건설 및 일반물류 등을 해상운송과 TSR 운송 이원화를 통한 안정적 운송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TCR의 경우 중앙아시아향 건설 프로젝트 물류 중심으로 운송을 진행하고 있다.

TSR 운송을 추진했던 배경에는 TSR을 통해 해상운송 대체 루트 확보, 운영비용 절감 효과, 북방 물류 선점 및 확대 등을 통해 생산·물류 최적화를 이루어내기 위해서였다. TSR운송의 경우 해상운송에 비해 거리가 절반가량 짧고 이에 따라 50% 수준인 약 21일의 운송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현대글로비스는 해상운송과 TSR운송을 이원화해 운영함으로서 현대차의 러시아향 비상루트 확보가 가능해져 비상상황 대응이 용이해졌으며 해상운송의 차질이 발생했을 시 TSR을 이용한 긴급 대응이 가능해졌다.

한편 TCR은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현재는 건설 프로젝트 물류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건설 설비, 차량 부품 수출 운송 등으로의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중국 주요 물류 항만 및 거점과 TCR 운송 협력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현대글로비스는 유럽의 관문에 해당하는 폴란드 국경 지역 말라셰비체에 TCR-TSR을 잇는 기차 환적 거점을 운용 중이어서 향후 TCR 서비스와 연계한 향후 유럽 물류 허브 기능 수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북방물류 개척의 중심 기업인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남북경협확대와 정부의 신 북방정책 기조를 기반으로 한 북방 물류가 활성화 될 경우 우리나라 북방 물류 활성화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TCR과 연결되는 남북 경의선 및 TSR과 연결되는 동해선을 연결해 기존 해상운송의 보완적 운송 루트를 확보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국가와의 정치 및 국제물류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TSR 운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차원의 보조금 지원을 검토하고 러시아 등 복잡한 통관 절차 보유국과의 물류 개선 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철도 물류 네트워크 표준화도 논의를 해야 한다.

또한 민간 물류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 주도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민간사업의 리스크 헷징을 위한 정책 금융, 보험 등 제도를 수립하고 정부 주도하에 다수 기업의 사회 참여를 유도하고 블록 트레인 등 통합 물류를 통한 사업 경쟁력의 확보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국내 물류사의 북방 물류 활성화를 위해 TSR 및 TCR 등 유라시아 철도 물류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북한, 중국, 러시아 등 물류 거점에 항만, 물류센터 등 인프라 투자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종단철도 연결시 동북아 운송 패러다임 변화될 것”

<유라시아 브릿지 물류서비스 현황>

CJ대한통운 포워딩 본부 이은선 본부장

3개 노선으로 구성된 TCR은 2017년 3673회 운행으로 약 6천억원(16.5만feu) 시장으로 추정되며 2016년 중국 정부의 철송 지원 본격화를 통해 2020년 5천회 운행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TCR 노선은 201년 기준 57개로 평균 1만km 이상 거리를 10일에서 18일간 운행하며 중국 35개 도시에서 유럽 및 중앙아시아 등을 거쳐 유럽 34개 도시로 연결된다. TCR 시장은 플랫폼을 제공하는 플랫폼 컴퍼니, 각국 노선 연계 기반 상품을 개발하는 브로커, 철도 터미널을 운영하는 운영사, 화주 대상 철송서비스를 영업하는 물류기업으로 구성된다.

중국 정부는 기업 형태별로 철송 운임, 운송, 제조 보조금 등의 유럽향 화물에 대한 보조금 혜택을 지급하고 있다. 물론 높은 보조금 의존 및 해상 운임 하락에 따른 수요 감소 등 부정적 요인이 존재하지만 중국 정부의 철도 사업 활성화 정책의 지속 및 연선 국가로의 루트 확대 등의 이유로 중국-유럽 화물열차 시장 전망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TSR은 동북아시아와 러시아 및 CIS 국가를 연결하는 세계 최장 단일 노선으로 총 연장 9288km에 이르며 2017년 컨테이너 운송량은 약 194만feu를 기록한 바 있다. TSR 물류시장은 플랫폼을 제공하는 플랫폼 컴퍼니, 화차와 컨테이너 임대 및 블록트레인을 운영하는 레일 캐리어, 화주 대상 영업을 수행하는 물류 기업으로 구성된다.

TSR은 TCR과 비교해 봤을 때 오랜 운영을 통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고 CIS 국가향 운송 등 장점이 있지만 화차 등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운행 정시성이 낮으며 통관 등 행정업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한반도종단철도가 남북 간 연결될 경우 해상을 통하지 않고 한국에서 TCR및 TSR과의 직접 연결됨으로서 유라시아 직행 화물의 철송 루트가 확보됨으로써 동북아 운송 패러다임의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에서 TCR 및 TSR이 직접 연결되면 해상운송을 통한 TSR 및 TCR 연계 대비 운임 및 리드타임 부분에서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며 신흥시장 개발 등 무역거래 대상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유라시아향 철송루트 다양화에 따른 운송 대응력이 강화되고 나아가 태평양 경제권을 통합하는 물류 랜드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이미 TSR과 TCR을 연계한 유라시아 브릿지 서비스(EABS)를 출시한 바 있다. 이는 유라시아 내 철도 운송을 연계한 인터모달 진입을 통해 항공과 해상 운송을 보완하는 포워딩 토탈 솔루션으로 대북 경협 및 북방 물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추진한 것이다.

EABS는 아시아 24개, 유럽 30개 도시를 연결하며 주요 철송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인터모달 솔루션 기반의 도어 투 도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7년 3월 청두-유럽 노선을 시작으로 철송서비스를 개시한 후 도어 투 도어 서비스 및 중국·유럽 철송 거점을 추가해 상품 범위를 확장하고 한국·동남아-유럽 간 인터모달 서비스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북방물류, 스마트 물류 시스템 뒷받침 전제 되야”

<글로벌 기업의 물류 혁신 사례를 통해서 본 북방물류의 현재와 미래>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송상화 교수

최근 물류 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 등장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산업 조사에서 기업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및 서비스를 통한 적극적 확장 전략이 중요하며, 특히 새로운 분야에서의 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들어 물류 창고 로봇이 등장하고 무인 항만 자동화가 가속화 되고 있으며 블록체인을 물류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드론, 자율주행차량 등 운송 혁신이 일어나는 등 물류산업은 현재 스마트 지속 가능한 물류가 최대 화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재 북방 물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국가들의 물류성과지수 LPI는 전반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물류 인프라 및 산업 전반의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이 같은 물류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대규모 투자 사업인데 이 경우 철도, 육로, 항만 등과 같은 이른바 하드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투자를 통관, 정보통신, IT 등 소프트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보완하지 않으면 수출 경쟁력 제고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북방 물류로 연결될 국가들의 항만, 공항, 철도 등 인프라 투자는 디지텉 기반의 스마트 물류 시스템이 뒷받침됐을 때 물류 서비스 역량 제고 등의 성과가 배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앞으로 추진해야 하는 북방 물류 프로젝트의 방향은 우선 인프라 투자 사업에의 적극적 진출 노력과 함께 ‘디지털 플랫폼’ 또한 구축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협소한 국내 시장 규모를 보안하고 스마트 물류는 국경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여 국내 스마트 물류 산업의 북방 물류 네트워크 진출 지원을 추진해야 한다. 북방물류의 핵심축인 중국의 스마트 물류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점을 감안하여 알리바바 징동닷컴 등을 중심으로 혁신적 서비스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또한 디지털, 스마트, 커넥티드 등 물류 혁신 전문성 확보가 절실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스마트 물류 전문 인력을 적극 육성해야 하며 스마트 물류에 기반을 둔 공적개발원조(ODA) 브릿지 모델 개발 뿐 아니라 물류산업 특성상 북방 물류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현지기업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 역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