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미국 VLEC 수주 유력

9만3천cbm급 최대 6척 수주할 듯
삼성重, 수주한 특수선 선사는 델로스시핑

2018-07-30     최유라

삼성중공업이 Delos Shipping으로부터 최대 6척의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현대중공업도 동 선주사로부터 최대 6척의 VLEC를 수주할 전망이다.

30일 외신을 종합해 보면, 삼성중공업이 최근 수주한 특수선 3척은 VLEC로 밝혀졌으며, 선주사는 미국 Delos Shipping인 것으로 알려졌다.

Delos Shipping은 삼성중공업과 9만3천cbm급 규모의 VLEC 3척+3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는데, 여기에 현대중공업과도 VLEC 3척+3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조만간 체결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이 공시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VLEC 3척에 대한 계약 규모는 3억7천만달러이며, 인도시기는 2020년 12월까지이다.

이들 선박은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며, 인도후에는 미국 멕시코만 연안과 중국 장쑤성 연운항을 잇는 바닷길에 에탄 운반을 위해 투입될 전망이다.

중국 조선소가 이번 VLEC 신조수주에 실패한 것에 대해 외신은 한국에 비해 긴 리드타임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Delos Shipping은 신조발주할 VLEC를 2020년까지 인도받길 원했으나, 중국 조선소는 설계부터 인도까지 최소 30개월의 리드타임이 필요하다. 결국 선주사는 원하는 인도시기까지 납기를 맞출 수 있는 국내 조선소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4년 이후 4년 만에 VLEC를 수주한 것이다. 당시 인도 에너지기업인 Reliance Industries가 미국에서 에탄을 대규모로 수입하는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삼성중공업에 세계 최초로 VLEC 6척을 척당 1억2000만달러에 발주한 바 있다.

당시 수주한 선박 가운데 첫번째 선박인 에탄 크리스탈(Ethane Crystal)호는 세계 3대 조선·해운 전문지인 마리타임 리포터 2016년 12월호에서 한해 인도된 선박 중 우수한 선박 10척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선체에는 총 4개의 멤브레인(Membrane) 화물창이 장착됐으며 이들 화물창은 LNG(영하 163℃)보다 높은 영하 92℃의 온도를 유지하며 에탄을 보관할 수 있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VLEC 에탄 크리스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