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IBM 블록체인 합작회사, ‘TradeLens’ 출범

총 94개사 참여, 연말께 상업 운영 예정

2018-08-16     최홍석

올 초 해운물류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머스크사와 IBM의 블록체인 기술 기반 합작투자법인이 ‘TradeLens’라는 이름을 달고 공식 출범했다. 트레이드렌즈가 개발하는 블록체인 기반 물류 플랫폼에는 총 94개사가 참여하며 올 연말 정도에는 완전한 상업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머스크와 IBM은 올해 1월 블록체인 기반 물류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해 설립한 합작투자법인의 이름을 발표하고 참여사를 공개했다.

총 94개의 참여사 면면을 살펴보면 선사 뿐 아니라 항만, 물류사, 세관 등 해운물류 관련한 다양한 기업이 총망라 되어있어 눈길을 끈다. 선사로는 머스크는 물론 함부르크수드,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인 PIL(Pacific International Lines)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항만업체는 로테르담항, PSA 싱가포르, 필리핀 항만 운영사인 ICTSI(International Container Terminal Services Inc), 홍콩의 MTL(Modern Terminals Limited), 호주의 패트릭 터미널(Patrick Terminals), 캐나다의 할리팩스항(Port of Halifax), 스페인의 빌바오항(Port of Bilbao) 등이 참여했다.

물류기업으로는 대형화주 뿐 아니라 글로벌 포워더인 중동의 어질리티, 네덜란드의 세바로지스틱스, 머스크사의 3자물류 자회사인 담코, 뉴질랜드 물류기업인 코타히(Kotahi), NVOCC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월드와이드얼라이언스(WorldWide Alliance), 덴마크의 앤코트랜스(Ancotrans) 등이 포함됐으며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호주 및 페루 세관 등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트레이드렌즈는 IBM의 블록체인 기술을 디지털 공급망의 기반으로 사용하여 세부 정보, 개인 정보 또는 기밀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여러 거래 파트너가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동시에 확인하고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선사 및 물류업체, 항만 및 터미널 운영사, 세관 당국은 온도제어에서부터 컨테이너 중량에 이르는 각종 정보를 IoT 및 센서를 이용해 실시간 접근이 가능하며 효율적으로 상호 작용이 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4조 달러 이상의 상품이 수출입 되며 이 중 80% 이상이 해상운송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를 처리하고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문서의 최대 비용만 해도 전체 운송비용의 5분의 1에 달한다. 트레이드렌즈는 해상운송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기존에 소요되었던 수많은 문서상의 서류작업들이 필요 없어지게 됨에 따라 관련 행정처리 비용과 시간이 획기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레이드렌즈는 이미 12개월간의 시험기간 동안 수십 개의 파트너와 협력하여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한 약 1억5400만개의 이벤트를 수집했으며 이를 통해 문서화 오류, 정보 지연 및 기타 장애로 인한 지연을 방지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일례로 트레이드렌즈는 미국의 한 업체의 생산라인의 포장 재료 출하시간을 40% 이상 감소시켜 수천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음을 증명해내기도 했다.

또한 트레이드렌즈는 IBM 기술 기반의 해운물류 블록체인 플랫폼의 베타버전인 무역 문서 모듈 ‘ClearWay’를 공개했으며 이를 포함한 트레이드렌즈 솔루션은 파일럿 단계를 마치고 얼리 어댑터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구입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드렌즈는 이러한 개방형 물류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자사의 선적 API를 공개해 개발자의 접근 및 플랫폼 참자가의 의견을 받고 있으며 또한 UN의 무역촉진 및 전자거래 표준 제정 국제기구(UN/CEFACT)와 오픈쉬핑(openshipping.org)과 같은 선적 표준 기구와도 표준 토론 작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트레이드렌즈는 자사의 블록체인 기반 해운물류 플랫폼을 올 연말 정도에 완전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