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항 위기론 현실화 되나

7월도 컨 물량 감소하며 6개월 연속 감소세
감소폭도 커지면서 점차 위기론 현실화

2018-08-20     최홍석

올해 들어 급격한 컨테이너 물동량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홍콩항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의 시작인 7월에도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부터 전년 대비 매월 적지 않은 물동량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 홍콩항은 7월 마저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됐다. 또한 감소폭도 점점 커지고 있어 홍콩항 위기론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홍콩해사처(Marine Department The Government of the Hong Kong)가 최근 들어 밝힌 컨테이너 물동량 추정치에 따르면 7월 홍콩항은 콰이충(Kwai Tsing) 컨테이너 터미널이 129만2천teu, 非 콰이충 컨테이너 터미널들이 총 35만teu를 처리하면서 도합 164만2천teu를 처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17년 7월에 처리했던 178만2천teu에 비해 약 7.9% 하락한 수치이다. 홍콩항은 올해 1월 전년 대비 11.1% 증가한 물동량을 신고하면서 산뜻하게 출발하는 듯 했으나 2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7월까지 6개월 연속 물동량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감소폭도 점차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홍콩항의 위기론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홍콩항은 올 들어 첫 물동량 감소세를 기록했던 2월에 –4.9%의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이후 3월에는 –5.9%, 이어 4월에는 –11%를 기록하며 최악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그나마 5월 들어 –7%, 6월에는 –4.5%로 감소폭을 줄이기는 했으나 7월 들어 다시 –7.9%를 기록하며 4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6개월 연속 감소세로 인해 홍콩항의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총 물동량 합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홍콩항은 상반기 1000만teu를 가뿐히 돌파하며 1월부터 7월까지 총 1203만3천teu의 물동량을 기록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 전년 보다 3.9% 감소한 985만7천teu를 기록하며 1000만teu 돌파에 실패했고 7월까지는 총 1149만9천teu를 처리,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이 같은 홍콩항의 하락세는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 예상되어 왔다. 외신을 비롯한 홍콩 지역 항만 전문가들은 ▲자동화 등과 같이 최근 급성장한 인근 중국항만에 비해 뒤쳐지는 홍콩항의 기술 및 시설 ▲인건비 등 터미널 요율 상승에 따른 경쟁력 약화 ▲홍콩항 인근 토지의 부족으로 인한 확장성 부재 ▲항만 노동력의 고령화 등을 이유로 홍콩항이 향후 전 세계 컨테이너항만 순위에서 상위권에 재진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홍콩항은 지난해 세계 컨테이너항만 순위에서 5위를 유지했고 한편으로는 갈수록 격화되어 가는 인근 항만과의 경쟁 속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홍콩 국제 터미널(HIT)에 원격제어가 가능한 RTGC 29기 및 자동컨테이너 적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자동화 도입에 앞장서는 한편 항만 디지털화를 위해 전자 화물인도지시서(electronic Release Order, eRO) 체계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홍콩항의 위기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물동량 감소로 인해 점차 사실로 확인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향후 홍콩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협회(HONG KONG Container Terminal Operations Association), 홍콩 교통주택부 등 관련 기관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