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항 ‘컨’ 물동량 부산항 턱밑 추격

올해 7월까지 불과 8만teu차이
4월부터 4개월 연속 부산항 앞서

2018-08-27     최홍석

세계 컨테이너항만 순위 5위를 향한 광저우항의 추격이 매섭다. 광저우항은 7월 들어 부산항보다 약 6만teu 가량을 더 처리하며 부산항과의 격차를 약 8만teu로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자칫 부산항의 올해 5위 탈환은 장담하기 힘들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세계 컨테이너항만 순위 경쟁은 지난해 5위였던 홍콩항이 일찌감치 밀려난 가운데 ‘무주공산’이 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부산항, 광저우항 두 컨테이너항만 간의 다툼이 치열한 상황이다. 홍콩항이 7월 164만2천teu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물동량이 감소세를 기록 중인 가운데 부산항이 치고 나서며 7월까지 홍콩항을 약 100만teu 가까운 차이로 따돌리고 있고 그 뒤를 광저우항이 뒤쫓고 있다.

5년 만에 5위 탈환에 도전하고 있는 부산항은 올해 2월부터 홍콩항을 앞지르기 시작해 5위 자리에 이름을 올린 이후 1분기 및 상반기, 그리고 7월까지의 컨테이너 물동량 총합계에서 여전히 5위를 고수하고 있다.

부산항은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한 총 1060만8천teu를 처리한데 이어 7월 들어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한 183만3천teu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부산항의 1월부터 7월까지의 총 컨테이너 처리량은 4.69% 증가한 1244만1천teu를 기록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광저우항의 부산항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7위를 차지했던 광저우항은 지난해 5위였던 홍콩항 마저 제치고 올해 일찌감치 6위로 뛰어 올랐다.

상반기까지 1046만4천teu를 처리하며 부산항과 약 14만teu 가량의 차이를 기록했던 광저우항은 7월 들어서는 189만2천teu의 물동량을 기록하며 부산항에 비해 약 6만teu 가량 더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광저우항의 1월부터 7월까지 총 물동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8.5% 증가한 1236만2천teu로 두 항만간의 격차는 불과 약 8만teu로 좁혀지게 됐다.

특히 올해 들어 광저우항은 매월 전년 대비 높은 물동량 증가율을 기록 중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1월에 180만6천teu를 기록, 부산항에 비해 약 10만teu 가량 앞선 물동량을 처리하며 올해를 시작한 광저우항은 춘절 여파로 인해 전통적으로 중국 컨테이너 항만들의 물동량이 저조한 2월과 3월을 제외하고는 매월 180만teu이상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며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부산항보다 많은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다.

만약 광저우항이 상반기에 기록했던 이 같은 증가율을 하반기에도 계속 유지한다면 현재 두 항만간 격차인 약 8만teu를 뒤집는 것은 굳이 올해 연말까지 가지 않더라도 2~3개월 안에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과연 부산항이 올해 세계 컨테이너항만 5위를 탈환하기 위해서 남은 5개월간 광저우항의 매서운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전 세계 주요 상위권 컨테이너항만의 7월 물동량을 살펴보면 상해항은 7월 들어 355만3천teu를 처리하며 총 4.4% 증가한 2405만7천teu를 처리, 여전히 1위 자리를 유지 중이며 2위인 싱가포르항 역시 7월에만 313만3천teu를 처리하며 총 21151만4천teu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들어 순위를 맞바꾼 지난해 3위 심천항과 4위 닝보-저우산항의 경우 7월까지 각각 1435만2천teu, 1543만6천teu를 기록하며 이변이 없는 한 닝보-저우산항이 심천항을 제치고 3위 자리를 확정짓는 모양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