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라인 내년부터 새 BAF 도입

SOx 규제에 따른 대책의 일환 분석

2018-09-18     한국해운신문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 라인(Maersk Line)은 지난 9월 17일 내년 1월 1일부터 컨테이너 운임에 부가하는 새로운 유류할증료(BAF)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 1월에 발효되는 SOx(유황 산화물)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받게 되면 선사들의 연료관련 비용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BAF는 세계 주요 급유항의 평균 연료가격과 항해 일수, 연비 등에 따라 변동되는 특정항로의 평균 연료 소비량을 반영한 항로별 요소를 합산하여 산출한다. 기존의 할증요율인 SBF는 징수를 중지하기로 했다.

새로운 SOx 규칙은 선박으로부터의 온실 가스 배출을 억제할 목적으로 IMO(국제해사기구)가 발의하고 채택한 바 있다. 선박 운항에 사용할 수 있는 연료의 황 함유량은 현재 특정 배출규제지역을 제외하고 3.5% 이하이지만, 2020년 1월 1일 이후는 이를 0.5 %로 인하하여, 규제를 강화하게 된다.

규제 강화는 선박 운항에 따른 대기오염을 80% 이상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새로운 규칙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그대로 준수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화물운송비도 증가한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일부의 추산에 따르면, 원양 컨테이너선업계 전체로는 최대 150억달러 (약 16조 9000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머스크도 20억달러가 넘는 추가 연료비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새로운 BAF 도입은 연료가격 변동이 화물운송 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쉽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 SBF보다 간단하고 투명성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정항로에 있어서 임의로 정한 연료가격을 기준으로 과징금 액수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연료 가격’은 세계 각지의 주요 급유항의 연료 가격의 평균으로 정한다. ‘항로별 요소’는 각 항로의 40피트 컨테이너 당 실제 연료소비량과 각 항로 왕복항 수요의 차이를 반영한다. 이 두가지를 가지고 BAF의 금액을 산출하게 된다.

톤당 평균 연료유 가격이 400달러인 경우, 극동에서 북유럽으로 나가는 드라이벌크화물은 항로별 요소 1·2를 합쳐서 480달러가 된다. 리퍼(냉동)화물은 드라이화물의 5할 늘었다.

새로운 BAF는 2019년 1월 1일부터 도입하여 분기별로 검토·개정을 예정하고 있다. 같은 해 1분기(1-3월) 실적은 2018년 11월말에 발표 할 예정이다.

2019년은 고유황연료(IFO380)의 가격으로 산출하고, 2020년 1분기부터는 새로운 규칙에 맞는 저유황연료 (함유량 0.5 % 이하)의 가격을 기반으로 산출하게 된다.

저유황연료에 적용하는 기존의 조정금 LSS는 앞으로도 배출규제 지역에서는 황함유량 0.1 % 이하의 연료를 사용하는 것이 의무화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SOx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스크러버 (배기가스 정화 장치)를 설치하지 않고, 규제에 적합한 연료를 쓴다는 방침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