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 컨 항만 싸움 ‘점입가경’

부산항, 9월 들어 광저우항에 재역전
1위 상해항은 3분기 3000만teu 돌파

2018-10-22     최홍석

올해를 약 3개월가량 남겨놓은 상태에서 세계 컨테이너항만 순위 5위를 차지하기 위한 부산항과 광저우항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해운신문이 지난해 세계 10대 컨테이너항만을 대상으로 올해 3분기까지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조사한 결과, 8월에 약 6만여teu 차이로 광저우항에 순위를 역전당한 부산항이 9월 들어 광저우항보다 약 15만teu를 더 처리하면서 또 다시 광저우항을 약 10만teu차이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해운항만물류정보센터(www.spidc.go.kr)에 따르면 부산항은 9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약 9% 가량 증가한 총 182만7609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에 기록했던 3%에 비해 약 3배가량 증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평균 전년 대비 증가율인 4.5%에 비해서도 2배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부산항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약 1605만teu를 처리함으로서 올해 목표치인 2150만teu에 점차 근접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의 1월부터 9월까지 월 평균 컨테이너 처리량을 남은 3개월에 대입해 봤을 때 부산항은 산술적으로 약 2130만teu를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부산항만공사 남기찬 사장은 최근 항만공사 국정감사에서 “최근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해 수출입 물동량은 정체상태이지만 환적화물이 11%대로 증가하고 있어 지금 추세라면 무난히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광저우항의 경우 9월 한 달간 약 167만5000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광저우항은 올해 2월과 3월을 제외하고 매월 180만teu 이상을 기록했으며 직전 8월에는 월간 물동량이 190만teu까지 돌파하는 등 높은 월간 컨테이너 처리량을 유지하고 있던 터라 이번에 기록한 물동량이 다소 의외의 결과로 다가온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저조한 광저우항의 9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이달 중순 광저우를 강타했던 사상 최대 메가 태풍 ‘망쿳(Mangkhut)’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필리핀을 강타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제22호 태풍 망쿳이 16일 홍콩과 마카오를 지나 광동성 지역에 상륙했고 상륙 당시 광저우 지역은 항만뿐만 아니라 철도, 항공 운항이 전면 중단되고 전기 공급마저 끊기는 등 악재가 발생한 것. 실제로 최근 하락세에 있긴 하지만 태풍 망쿳의 영향권에 들었던 홍콩항의 경우도 9월 들어 전년 대비 무려 16.2% 감소하는 등 전에 없는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주춤했던 광저우항의 물동량이 10월부터 다시 예전 수준을 회복한다면 또 다시 부산항과 치열한 5위 싸움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 막판까지 두 항만의 물동량 추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부동의 세계 1위 컨테이너항만인 중국의 상해항은 3분기까지 전년대비 4.9% 증가한 총 3135만4500teu를 처리하며 3000만teu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싱가포르항이 이에 약 300만teu 가량 뒤쳐진 약 2730만teu를 3분기까지 기록 중이며, 닝보-저우산항이 2013만5400teu로 2015년 첫 2000만teu를 돌파한 이래 4년 연속 2000만teu 돌파를 확정 지으며 3위에 랭크됐다. 4위는 1908만5200teu를 기록 중인 심천항이 차지했다.

이밖에 지난해 5위였던 홍콩항은 3분기까지 1469만1000teu로 7위를 기록 중이며, 8위였던 청도항은 총 1434만6000teu를 기록하며 홍콩항을 약 30만teu 차이로 뒤쫓고 있다. 9위였던 LA-LB항은 3분기까지 총 1279만3000teu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3분기 전 세계 10대 컨테이너 항만 총 물동량 순위>

순위 항만 물동량(만teu) 전년비 증감율(%)
1 상해항(1) 3135.4 4.9
2 싱가포르항(2) 2729.9 6.7
3 닝보-저우산항(4) 2013.5 7.3
4 심천항(3) 1908.5 0.8
5 부산항(6) 1605.1 4.6
6 광저우항(7) 1595.6 7.5
7 홍콩항(5) 1469.1 -5.6
8 청도항(8) 1434.6 4.5
9 LA-LB항(9) 1279.3 2.7
10 천진항(11) 1211.5 5.7

※ 전년도 10위였던 두바이항의 경우 월간 컨테이너 물동량을 발표하지 않는 관계로 순위에서 제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