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컬탱커 2020년 선복량 6% 감소"

이스트포트 "SOx규제로 해체 급증" 예측

2018-10-23     한국해운신문

2020년 황산화물(SOx) 배출규제 시행으로 케미컬탱커 해체량이 급증하면서 선복량이 6%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싱가포르 대형 해운브로커인 이스트포트 마리타임(Eastport Maritime)이 예측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케미컬탱커(케미컬 겸 제품운반선 포함)의 선복량은 전년 대비 6%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2020년 시작되는 SOx 규제에 따른 연료유 가격의 대폭 상승으로 연비 효율이 나쁜 노후선의 해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SOx 집진설비인 스크러버 장착이 불가능한 선령 20년 이상의 노후 케미컬탱커 해체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스트포트는 이달 케미컬탱커를 대상으로 하는 ‘연간 리뷰와 2019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40페이지가 조금 넘는 이 보고서는 항로와 선형별로 상세한 마켓 분석뿐만 아니라 SOx 규제에 따른 케미컬탱커 시장의 영향 등을 분석하고 있다.

SOx 규제가 시작되는 2020년 이후 해운회사들은 가격이 높은 황함유량 0.5% 이하의 저유황유를 사용하든가 스크러버를 정착해야만 기존 벙커C유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케미컬탱커에 스크러버를 장착하려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최소 1만 5천gt 이상은 되야 한다. 스크러버 장착 비용은 척당 350만달러 정도로 현재의 벙커C유와 MGO의 가격차이를 고려하면 투자 비용 회수기간은 5~6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케미컬탱커의 경우 해체 평균 선령은 26년인데 선령 20년부터 스크러버를 장착하지 않으면 해체가 될 때까지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결과 2020년 이후 스크러버를 장착할 수 없거나 연비 성능이 나쁜 선령 20년 이상의 노후선 해체가 증가하게 된다는 시나리오가 유력시 되고 있다.

2020년 선형별 해체 예측은 1만~1만 5999gt급 소형 선박이 거의 제로인 반면 1만 4000~2만 2999gt급 선박은 100척 정도가 해체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4만 4000~5만 3999gt급 MR 탱커는 111척이 해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현재 발주돼 건조중인 케미컬 탱커는 415척(1260만gt)으로 2021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신조 케미컬 탱커는 중국 조선소가 37%, 한국과 일본 조선소가 각각 22%씩 수주해 건조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