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중형조선 시장점유율 30%로 높일 것”

신종계 교수 “지능형 생산설계 인프라 구축해야”
한국형 스마트 야드 개발 사업 공청회 개최

2018-10-30     최유라

중소형 조선사들의 스마트 야드화를 통한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수주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발전방안이 논의됐다.

10월 30일 서울 삼정호텔 아도니스홀에서 ‘한국형 스마트 야드(The Smart K-Yard)’ 개발 사업 공청회가 개최됐다.

이날 공청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중소조선연구원이 주관 및 주최한 것으로 대한조선학회 조대승 회장, 산업통상자원부 조선해양플랜트과 이재익 사무관과 조선·기자재업체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서울대학교 신종계 교수는 ‘중소형 조선사의 현주소와 미래도전’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형 스마트 야드 개발사업’을 설명하고 국내 조선업계가 중소형 선박 발주시장에서 경쟁력 높이기 위해서는 지능형 생산설계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지난 20년간 장기화된 경기불황에도 매년 500~1000여척의 중소형선박이 발주됐다. 그러나 국내 중형조선소의 수주량은 50여척 수준에 머물고 있다. 향후 중형 선박 발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중형조선소는 100여척도 수주하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월간 수주량 1위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수주 실적은 고부가가치선종에만 국한된 것으로 중소형선박 발주시장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밀려 수주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은 중형선박 발주시장에서 70~8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경쟁국에 비해 높은 신조선가도 수주경쟁에서 불리하다. 그는 “일부 선종에서 일본은 한국보다 낮은 선가를 보이고 있고 중국은 한국보다 5%에서 최대 30%까지 낮은 선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 업계가 선가차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중소형 선박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고 중형조선소, 기자재업체, 협력업체는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벌크선 등 저부가가치선, 소형선박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신 교수는 “중국과 일본이 독식하고 있는 중형선박 시장의 수주경쟁력을 강화해 보다 많은 척수를 수주해야 한다. 척당 생산원가를 줄여야 하고 건조기간도 단축시켜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중형조선소가 낮은 선가와 빠른 납기, 높은 품질을 갖춘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지능형 생산설계, 공정자동화, 스마트운영 솔루션 기술확보 및 디지털 트윈야드 등 지원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이에 신 교수는 한국형 스마트 야드 개발 사업을 통해 대량 맞춤형 생산(Mass Customization)을 추진, 다양한 선종을 보다 빠르고 대량으로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한국형 스마트 야드 개발사업 규모는 3960억원으로 사업기간은 2020~2025년까지 진행될 계획으로 조만간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신 교수는 “앞으로 전 세계에서 발주될 중형선박의 수주경쟁력 확보를 통해 국내 중형조선소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2.2%에서 2030년 3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 중형조선소 5~8개 업체는 전 세계 수주량 순위 20위권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