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대형화, 항만 생산성 하락 불러와”

JOC 털록 무니, KOBC 컨퍼런스서 밝혀
“메가 컨선 투입 대비 시설 확충해야” 지적

2018-11-14     최홍석

점차 대형화 되어가고 있는 컨테이너 선박에 비해 항만 인프라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항만 생산성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8일 부산에서 개최된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운·조선·금융 국제 컨퍼런스에서 ‘컨테이너선 시장과 동향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미 해운전문지 JOC의 털록 무니(Turloch Mooney) 수석 에디터는 이같이 밝혔다.

털록 무늬 에디터는 “최근 IHS의 항만 생산성(PP;Port Productivity) 데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전 세계 컨테이너 항만이 시간당 처리한 컨테이너 양의 평균(PMPH;Port moves per hour)이 전년 동기 대비 4% 가량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항만 생산성이 하락한 원인으로는 선박은 점차 대형화 되고 있는데 반해 선박이 기항했을 때 항만에서 평균적으로 처리하는 컨테이너의 양(call size)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털록 무니 에디터는 분석했다.

털록 무니 에디터에 따르면 선박의 기항당 컨테이너 처리량은 북미 지역 컨테이너항만이 6% 가량의 성장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대부분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 평균 수치에 있어서는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6%의 성장률을 기록한 북미 지역을 비롯,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가 전년 동기 대비 1%의 증가율을 기록했을 뿐, 아프리카(-3%), 중남미(-2%), 중동 및 인도(0%), 지중해(-3%), 북유럽(-3%), 오세아니아(-1%) 등 이외의 전 지역에서 성장률이 정체, 또는 감소했다.

반면 올 상반기 컨테이너 선박의 크기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중해 지역이 9% 가량 커져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북미 8%, 아프리카 7%, 동남아시아 6%, 북유럽 5%, 중동 및 인도·중남미 4%, 오세아니아 3%, 동아시아 2% 등 세계 전 지역에서 모두 컨테이너 선박의 크기가 증가했다.

이처럼 선박은 점차 커지는데 반해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생산성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털록 무니 에디터의 설명. 항만의 생산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시간당 컨테이너 처리량(PMPH;Port Moves Per Hour)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동안 동아시아(1%↑)와 동남아시아(6%↑)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전 지역에서 모두 감소세를 기록,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4% 가량 생산성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그는 “항만 생산성이 4% 가량 하락했다는 것은 올해 상반기 동안 총 7만1078시간이 추가적으로 항만에서 소요되었음을 의미하며, 이는 항만에서 한 시간 동안 컨테이너를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을 보수적으로 시간당 2500만달러 가량으로 산정했을 때 올 상반기 동안만 약 1억7769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지출됐다고 계산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털록 무니 에디터는 “컨테이너선박의 크기가 증가하는 것은 선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확실히 이익이지만 터미널 운영사나 화주의 입장에서는 분명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터미널 운영사에게 선박 대형화는 한 번에 처리해야 하는 화물의 급증을 의미하며 이는 항만 인프라가 개선되지 않는 한 야드 등 항만 운영에 더 많은 부담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화주 역시 선박의 체류시간 증가 등으로 서비스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그는 지난 1월에도 점차 대형화되는 컨테이너 선박에 맞춰 항만의 생산성 역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 높은 스프레드 호이스트와 더 긴 거리를 커버할 수 있는 트롤리 등 항만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