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벌크선 시황 올해보다 어렵다”

SSY 존커시 “공급과잉 우려, SOx규제 변수”
“전체 케이프 선대 20~25% 스크러버 장착”

2018-11-14     곽용신

▲ SSY 존커시 대표가 2019년 벌크시황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 벌크선 시장은 수급균형을 이루면서 확실한 운임회복세를 기록했지만 내년 벌크선 시황은 올해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11월 8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18 해운·조선·금융 국제컨퍼런스에서 벌크선 시장 동향과 전망에 대해 주제발표한 SSY Research의 존커시(John Kerasey) 대표는 2019년 벌크시황이 올해 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존커시 대표가 내년도 벌크시황이 고전할 것이라고 보는 요인은 공급과잉의 가능성 때문이다. 올해까지 벌크시황은 수급균형을 맞추면서 좋은 펀드멘털을 유지했지만 내년에는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수요측면에서 올해 3.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내년에 2.4%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의 구조적인 변화 때문에 2019~2020년 시즌의 중국 벌크화물 수입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공급측면에서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신조인도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파나막스는 내년에 상당량이 인도될 예정이어서 공급과잉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됐다. 존커시 대표는 “내년에 인도 예정된 물량이 상당한데다 운임회복세로 폐선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년도에 잠재적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 공급 측면의 변수는 2020년 시행되는 IMO의 SOx 규제”라고 지적했다.

존커시 대표는 케이프와 파나막스의 경우 신조선과 기존선을 가리지 않고 SOx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상당수가 스크러버를 장착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 3월까지 케이프는 전체 선대의 20~25%, 파나막스는 5~10% 정도가 스크러버를 장착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존커시 대표는 “2020년 이전에 스크러버를 장착하려는 케이프와 파나막스가 수리조선소로 몰리면서 오프하이어가 증가하면서 결과적으로 공급량과 운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2020년 SOx 규제 이후 스크러버를 장착하지 못한 선박들은 황함유량 0.5% 이하 저유황유를 사용해야하는데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벙커링 공급 시간이 증가하고 운항속도도 제한받게 돼 선복이 타이트해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존커시 대표는 저유황유 사용으로 연료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중고선 시장과 기간 용선시장에서 연료효율성이 높은 선박이나 스크러버를 장착한 벌크선의 선가 및 용선료가 크게 상승하고 반면 연료효율성이 떨어지는 선박들을 해체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