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항, 개방형 스크러버 금지

개방형 스크러버 선박, 저유황유 사용해야

2018-12-04     곽용신

유럽과 중국에 이어 싱가포르항에서도 개방형 스크러버가 금지될 전망이어서 스크러버 정착을 고려하고 있는 국적선사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싱가포르항만당국(MPA)는 11월 30일 개최된 SRS FORUM에서 “싱가포르항내에서 IMO 2020에 따라 황함유량 0.5% 이하 저유황유 대신 개방형 스크러버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MPA의 앤드류 탄(Andrew Tan) 사장은 “해양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개방형 스크러버 사용 금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개방형 스크러버를 장착한 선박들이라 하더라도 2020년 이후 싱가포르항에 기항할 때 IMO 2020 규제를 충족하는 황함유량 0.5% 이하 저유황유를 사용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MPA는 스크러버 폐기물을 해상으로 방류하지 않는 폐쇄형 스크러버나 폐쇄형 및 개방형의 2가지 기능을 갖고 있는 하이브리드형 스크러버의 경우는 금지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하이브르형 스크러버는 싱가포르 영해에 들어오면 폐쇄 모드로 변경해야만 한다.

MPA가 개방형 스크러버를 금지한 것은 스크러버 폐기물이 강산성을 띄는 황산이어서 중화 과정없이 곧바로 해상으로 방류될 경우 2차 해양오염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현재 북유럽은 물론 중국도 스크러버 폐기물을 곧바로 해상으로 방류하는 방식인 개방형 스크러버의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경우는 아예 모든 형태의 스크러버를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항이 개방형 스크러버를 금지키로 함에 따라 스크러버를 장착한 컨테이너선사들과 VLCC 선사들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 싱가포르항은 세계 2위 컨테이너 허브항이자 대형 VLCC 기항 빈도가 잦은 항만이다. 최근 선령이 낮은 대형 컨테이너선들과 VLCC에 스크러버 장착이 일반화되고 있는데 이중 개방형 스크러버를 장착한 선사들은 싱가포르항 기항시 0.5% 저유황유를 사용해야만 해 추가적인 연료비용 상승이 우려된다.

세계 최대 벙커링 항만이기도 한 싱가포르항은 벙커링업체와 협력을 통해 IMO 2020을 만족하는 0.5% 저유황유 공급체계를 구축중이며 2019년 중반부터 실질적인 공급이 가능하며 LNG벙커링 시스템 개발도 추진하고 있어 2020년 이후 LNG벙커링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