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 “3년내 세계 10위 목표”

문병일 전무 “3년내 보험료 1.4억불 가능”

2018-12-06     곽용신

▲ KP&I 문병일 전무가 11월 29일 개최된 멤버초청 행사에서 KP&I 성장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선주상호보험이 IG클럽과의 제휴, 전략물자 운송선박 가입, 해양진흥공사 투자·보증선박 가입, 해운조합 공제와 관리통합 등을 통해 3년내 보험료 1억 4천만 달러를 확보해 세계 10위권 P&I 클럽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주목된다.

한국선주상호보험(KP&I 회장 박정석) 문병일 전무는 11월 29일 명동 로얄호텔에서 개최된 멤버초청 만찬회에서 이와 같은 포부를 밝혔다.

문병인 전무는 “현재 KP&I는 가입척수 1030척에 보험료 3천만 달러 수준으로 IG클럽 멤버를 제외하고는 톱클래스 수준이다. 먼저 한전·포스코·가스공사 등 전략물자수송선박이 110척(1400만 달러) 규모인데 KP&I+Standard를 통해 기존 보험보다 낮은 요율로 100% 인수가 가능하다. 향후 3년내 이들 선박들을 모두 인수하게 되면 KP&I는 47% 비약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해운재건계획에 따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향후 3년간 200척(1500만 달러) 규모의 선박확보를 지원(투자 및 보증)할 계획인데 이들 선박 역시 KP&I+Standard를 통해 기존 보험보다 낮은 요율로 100% 인수가 가능한 것으로 KP&I는 보고 있다. 문병일 전무는 해양진흥사가 투자·보증하게 되는 선박 200척이 모두 KP&I에 가입할 경우 50%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략물자 운송선박과 해양진흥공사 투자·보증선박만 KP&I에 가입해도 KP&I는 3년내 보험료 5900만 달러로 지금보다 2배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문병일 전무는 3년내 세계 10위 클럽으로 도약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병일 전무는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는 막대한 선대규모를 무기로 최근 IG클럽의 Release Call system을 비판하고 독자적으로 재보험을 구입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세계적인 벌커·탱커 선주인 스콜피오도 보험풀을 활용하겠다는 밝히고 있다. 선사뿐만 아니라 영국 P&I운영회사인 Thomas Miller는 Osprey, Navigator를 합병했고 Hanseatic의 관리도 맡는다고 최근 발표했다. 보험사들이 최근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서비스인력자원증가, 서비스질과 폭 향상, 재보험협상력증대 및 비용절감, 자산운용효율성 및 투자수익증가 등 규모의 경제 효과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문전문는 “해외보험업계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감한 인수합병이 진행되고 있는데 국내는 어떠한가? 우리도 규모의 경제를 위해 KP&I와 한국해운조합 공제의 관리통합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약 8천만달러 수준의 한국해운조합 공제를 통합 운용할 수 있다면 KP&I는 3년내 보험료 1억 4천만 달러로 세계10위권 P&I클럽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보다 저렴한 보험료와 양질의 서비스로 멤버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전무는 KP&I가 IG 클럽인 Standard클럽과의 제휴를 통해 국적선을 인수하는 것이 결국 Standard클럽만 좋은 일 시키는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수소차괴담(수소차는 폭발위험이 있고 대형자동차회사만 이익을 본다는)과 비유해 설명하고 보험료 분배가 합리적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문전무는 먼저 12만 6천 달러에 KP&I+Standard에 가입한 8만 4320gt급 벌크선의 예를 들면서 KP&I가 43%인 5만 4750달러, Standard가 57%인 7만 1170달러를 가져갔지만 Standard가 중개료외에 재보험료와 Pool+Abate 비용 등을 부담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KP&I가 78.5%인 4만 9270달러, Standard클럽이 21.5%인 1만 3470달러의 수익을 챙겼다고 밝혔다.

두 번째 사례로 9만 1420달러에 KP&I+Standard에 가입한 9만 3천gt급 벌크선 역시 보험료는 KP&I가 35%인 3만 2천 달러, Standard가 65%인 5만 9420달러를 가져갔다. 그러나 중개료, 재보험료, Pool+Abate 비용 등을 적용하고 나면 KP&I는 2만 8800달러의 수익을 냈지만 Standard는 되려 2320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